카카오, 논란 뜨거운 카풀 시장 진출…’럭시’ 인수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카풀 스타트업 ‘럭시’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 편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 택시, 대리운전,주차장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까지 더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럭시 인수는 택시 서비스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이루어졌다. 택시 공급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연말 연시・출퇴근・심야 시간대나 도심・번화가 등 특정 시간대와 장소에서 택시 호출 수요가 급증할 때 택시를 잡기 어려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카풀 서비스로 이를 보완하겠다는 설명이다.

한 예로 지난해 12월 18일 카카오 T 택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기준 오전 8시부터 한시간 동안 발생한 카카오 T 택시 호출은 약 23만건에 달한 반면, 당시 배차 가능한 택시(운행중 택시 제외)는 약 2만 6000대 수준이었다. 호출의 80% 이상이 공급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카풀 서비스는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논란이 뜨거운 분야다. 럭시는 아니지만, 유사 서비스인 ‘풀러스’가 국토부와 서울시로부터 불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객자동차 운송사업법은 자가용 자동차의 유상운송을 금지하고 있지만, 출퇴근 때 승용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풀러스는 출퇴근 시간에만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최근 유연근무제가 확산돼 출퇴근 시간을 규정하는 것은 의미없다며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풀러스 측은 법에 출퇴근 시간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국토부와 서울시는 법 취지가 혼잡시간대에만 카풀이 가능한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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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럭시는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 있다. 럭시는 오전 5~11시, 오후 5시~새벽 2시 사이에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말에도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럭시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인수된 이상, 풀러스처럼 시간대를 넓힐 이유도 없어보인다. 카카오는 카풀을 택시 서비스의 보완재로 보고 있기 때문에 굳이 비혼잡 시간대에 카풀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

회사 측은 “카풀 서비스를 택시 수요 공급 불일치 문제와 이용자 불편함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카풀 서비스를 관련 법 내에서 택시 수요가 많은 특정 시간대에 한해 택시를 보완하는 용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구축해온 노하우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택시와 카풀 업계, 이용자 모두가 만족할수 있도록 대화와 논의를 지원하고 각자의 입장을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럭시는 이동하는 모든 순간을 더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비전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파트너”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의 지속 성장과 종사자 수익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고 밝혔다.

럭시 최바다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어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럭시는 안전하고 쾌적한 카풀 문화를 정착시켜 대중 교통 영역을 보완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로 멋진 서비스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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