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최첨단 ‘ICT 올림픽’ 새 역사

지구촌 최대 겨울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92개국 2900여명의 선수를 비롯해 5만명의 관계자가 참가,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진다. 각국 선수들은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출처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9일 오후 8시부터 두 시간 가량 진행된 개회식은 이번 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자 최첨단 ‘ICT 올림픽’임을 엿볼 수 있었다. 3000여명의 출연진이 꾸민 화려한 개막식 공연은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문화, 그리고 5G 이동통신, 드론, LED같은 첨단 기술이 융합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평창의 개막식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오륜기’다.

1218대의 인텔 슈팅스타 드론은 하늘에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와 스노보더의 모습을 그려낸 조명쇼로 개회식 현장 관람객과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출처 : 인텔코리아>

인텔 슈팅스타 드론은 LED 조명을 내부에 장착, 조명쇼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무게가 330그램에 불과하다. 하늘 위를 비행하면서 40억가지가 넘는 색의 조합을 연출해낼 수 있다. 사전 녹화된 조명쇼에 투입된 1200여대의 드론은 한 대의 컴퓨터와 한 사람의 드론 조종사에 의해 제어됐다.

1218대가 비행한 이번 쇼로 인텔 슈팅스타 드론은 2016년 독일에서 500대의 드론 비행으로 기록된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인텔의 슈팅 스타 드론 300대는 15일 동안 야간 경기의 시상식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세계 각지에서 온 선수들을 축하한다.

이날 개회식 무대에 펼쳐진 LED ‘평화의 비둘기’ 공연은 KT의 5G 기술로 완성됐다. 5G 통신으로 LED 촛불의 동작을 실시간 지연 없이 제어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 KT는 개회식장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안정화하고 무선으로 제어되는 LED 촛불과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앱을 제작했다.

<출처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5G부터 IoT·UHD·AI·VR까지 첨단 ICT 서비스 향연장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 최초로 시범서비스가 제공될 5G 이동통신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영상(UHD),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까지 첨단 ICT 향연이 펼쳐지는 대회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ICT 올림픽은 평창올림픽의 5대 목표(문화‧경제‧환경‧평화‧ICT) 중 하나다.

평창, 강릉, 광화문 등에 세계최초로 구축된 5G 시범망을 바탕으로 올림픽 경기를 장면과 위치를 선택해 능동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

<출처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평창, 강릉, 광화문 등에 있는 5G체험존(태블릿 200대)에서 1인칭 선수시점(봅슬레이)이나 특정 선수의 경기모습(크로스컨트리), 360° 모든 각도(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하프 파이프)를 선택하며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AR Ways’ 길안내 앱을 설치하면 인천공항부터 올림픽 경기장까지 현재모습과 중첩해 이동경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제공되는 개인 위치기반 길안내 서비스다.

서울·평창·강릉 등 UHD방송권역에서 올림픽 개·폐막식 등을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선수촌 등에 설치된 UHD TV로도 현재 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도 AI 기반의 통번역서비스로 언어장벽을 완화할 수 있다. 올림픽 기간 중 경기·교통정보를 AI콜센터(1588-6698)로 24시간 물어볼 수도 있다.

봅슬레이·스키점프 등 동계스포츠를 선수가 된 듯 체험하고, 실시간 카메라 트래킹이 세계 최초로 적용된 롤러코스터도 VR로 즐길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림픽에 녹아있는 이같은 ICT 서비스를 국내외 관람객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평창 ICT올림픽 가이드북’을 발간해 제공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는 문화ICT관도 운영되고 있다. 대관령 지역의 추위를 녹여줄 빛과 같은 작품이 전시되는 곳이다. 1층 미디어아트관과 근현대미술관에서는 백남준, 이중섭, 김환기 등 ‘라이트 평창(Light PyeongChang) 빛’을 주제로 한 한국의 대표 예술작품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2층 ICT 파빌리온에서는 UWV(Ultra Wide Vision), VR, UHD, 5G, 메모리큐브 등 5개 존에서 ICT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밖에도 인천공항 ICT라운지, 평창 ICT홍보관, 강릉 IoT 스트리트 등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ICT서비스를 집중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국내외 기업과 함께 만드는 ‘ICT 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사와 평창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공식 파트너·스폰서·서포터 등으로 참여한 국내외 IT 기업들은 각자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같은 ‘ICT 올림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 운영을 맡은 KT는 대회 전 이미 평창과 강릉 일대에 5G 기지국 등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마쳤다.

평창·강릉·정선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 시점에서 경기 영상을 제공하는 싱크뷰, 정지 상태에서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제공하는 타임슬라이스, 중계 화면에서 특정 시점·위치를 골라볼 수 있는 포인트뷰, 360도 VR 등 5G 기반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출처 : KT>

KT는 이미 쇼트트랙 경기에서 100여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한 영상을 5G 단말로 실시간 전달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국내 유일의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TOP)’로 삼성전자는 4000여대의 ‘갤럭시 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IOC에 제공해 올림픽 참가 선수단이 올림픽의 특별한 경험을 담을 수 있게 했다. ‘갤럭시 노트8 올림픽 에디션’은 겨울을 상징하는 샤이니 화이트 색상과 올림픽을 상징하는 금색의 오륜기 디자인을 입혀 특별함을 더했으며, ‘2018 평창 공식 앱’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아홉개의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도 만들어 다양한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한컴)는 ‘지니톡’ 앱을 통해 AI 기반 자동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한컴은 강원도 지역 및 올림픽 관련 특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현장 테스트와 사용자 의견을 수렴하면서 언어장벽 없는 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벌였다.

지니톡은 ‘초당순두부’, ‘곤드레밥’ 등 강원도 지역의 현지 단어와 스포츠 전문용어, 선수 이름 등 동계 올림픽 관련 10만 단어와 문장을 반영한 동계올림픽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람객, 자원봉사자, 경찰, 숙박업체, 음식점에서도 활용된다. ‘지니톡’은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입·출국과 수송, 선수촌, 미디어촌, 종합상황, 보고서 등 대회관리시스템 32종을 비롯해 테스트이벤트와 게임타임, 문화관광, 환경온실가스, 패럴림픽 등 10종의 홍보용 웹사이트 구축 등 총 42종의 정보시스템을 통합 구축했다.

<출처 : KT>

KT와 조직위는 경기장을 비롯한 각종 올림픽 관련 시설까지 쉽고 빠르게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앱 ‘Go 평창’도 선보였다.

모든 경기장이 메인 화면에 표시돼 있어,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고 터치만으로 빠르게 경로 검색이 가능하고, 올림픽 입장권 QR코드 스캔을 통해서도 목적지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목적지까지의 이동거리, 교통수단, 예상시간, 소요금액 등 이동방안을 제시하는 기능과, 목적지까지의 자동차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그리고 KTX를 예약할 수 있는 각종 앱과 연동되어 검색한 경로에 따라 모바일 승차권을 예매할 수도 있고, 카셰어링 앱 연결도 가능하다. 대회 기간 중 운영되는 올림픽 셔틀 버스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Go 평창’은 외국인 이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자 4개 국어(국문, 영문, 일문, 중문)로 서비스된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코카콜라, 비자, GE, 알리바바 등 TOP 13곳과 국내 공식 파트너 11곳, 스폰서 13곳, 공급사 25곳, 서포터 33곳 등 총 9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통신사업자, 백신·보안업체 등과 협력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디도스(DDoS) 공격, 악성코드 유포 등 사이버공격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체제에 들어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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