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차량 수리 견적 서비스 ‘카닥’ 지분 28%를 사모펀드 케이스톤에 매각했다. 이로써 카카오가 투자전문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보유한 카닥의 지분은 29% 정도로 수준으로 줄었다.

카닥은 카카오가 투자한 O2O 서비스 중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도 카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 왔다. 지난 2015년, 당시 다음카카오는 투자전문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카닥’의 지분을 53.7%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다른 투자사들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카닥에 대한 지배를 키워왔다. 그런데 왜 갑자기 지분 매각이라는 선택을 한 것일까?

♦중소기업 적합업종, 대기업 지분 30% 미만으로 줄여라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다. 해당제도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 지정된 업종이나 품목에 새로운 대기업의 진입을 자제하는 것이다.

해당 법에 따르면 이미 대기업이 진출해 있을 경우에는 생산량이나 판매량 확대를 자제하도록 되어 있다. 예컨대 기존에 대기업이 영위하고 있던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해당 사업의 매출 성장을 제한하고 신규 서비스 진출이 불가능해지는 등의 잠재적 영향이 있다.

주목할 부분은 지분 매각 완료 후 카카오가 보유하는 카닥 지분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팔고 남은 카닥의 지분은 29%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에 따르면 대기업 보유 지분이 30% 미만일 때는 해당 기업의 계열사 지정을 피할 수 있다.

카카오의 경우 현재 준대기업으로 지정되어 있는 상황. 때문에 카카오가 지분을 60% 가까이 지배하고 있다면 카닥 역시 대기업 계열로 분류가 된다. 이는 사업 확장에 장애 요소가 된다. O2O는 현재 투자단계의 사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향후 수익율을 올리기 위해선 사업 확장은 필수적이다.

이준노 카닥 대표는 “자동차 수리, 중고차 거래 등 애프터 마켓 분야 대부분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영향을 받는다”며 “잠재적인 제한을 받는 부분이 있어서 카카오의 지분율을 낮춰 대기업 편입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분을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투자 대신 구주 매각 선택


카카오의 카닥은 해당 지분 매각을 대략 일년전부터 추진해왔다. 방법은 구주 매각이다.

만약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투자로 카카오의 지분율을 낮췄다면 대량 투자를 불러와야 하기 때문에 카카오가 대주주 지위를 잃게 된다. 이 케이스는 카카오가 원치 않는 방향이다. O2O 서비스 강화와 연계를 위해 카닥은 카카오에게 꼭 필요한 퍼즐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카카오와 카닥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더 높은 구주 매각을 택했고, 지난 일년간 카닥의 주체로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해왔다.

이 대표는 “1년전부터 (지분매각을) 추진했다”며 “카카오랑 협의를 했고,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Similar Pos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