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re:invent 2017, 한눈에 살펴보기
지난 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컨퍼런스인 ‘re:invent 2017’이 열렸다. AWS는 클라우드 산업을 대표하는 회사이니만큼 이 회사가 여는 re:invent 2017’도 관심의 대상이다.올해는 전 세계에서 4만 4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한다.
올해 re:invent 2017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
♦앤디 제시, 래리 앨리슨의 말폭탄에 맞대응
“오라클은 AWS에서 자신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가격을 두 배로 올렸습니다. 누가 자신의 고객에게 이런 일을 할까요? 고객에게는 아무 관심도 없이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고객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AWS(Amazon Web Service)의 앤디 제시 CEO의 말이다. AWS는 이번 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연계 고객컨퍼런스 re:invent를 개최하고 있다. 제시 CEO는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오라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오라클은 올초 AWS에서 사용가능한 자사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정책을 변경해 사실상 가격을 두 배 인상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AWS에서 오라클 DB 사용하지 말고,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오라클 DB를 사용하라는 메시지다. 오라클은 지난 해부터 ‘클라우드 올인’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힘써왔다.
이같은 정책은 고객이 오라클 DB 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나왔다. 실제로 전 세계 수많은 미션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이 오라클은 DB에서 구동된다. 일부 고객은 오라클 DB를 사용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오라클 클라우드를 구매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말폭탄을 먼저 던진 것은 사실 오라클이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지난해 “AWS의 리드는 끝났다”며 “성능이 뛰어나지도 않을뿐더러 저렴하지 않으며 심지어 폐쇄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틈만 나면 AWS를 비판한다. ‘아마존 레드시프트는 왜 그렇게 느린가’, ‘아마존 오로라는 왜 그렇게 느린가’ 등이 래리 엘리슨의 주요 슬라이드 제목이다. 올해 오픈월드에서도 “AWS DB가 더 느리고 오히려 비싸다”고 주장했다.
이는 클라우드 DB 시장에서 두 회사의 경쟁을 보여준다. AWS는 몇년 전 오라클 DB와 같은 외부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하는 것을 넘어 ‘오로라’라는 이름으로 자체 DB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시 CEO에 따르면 ‘오로라’는 AWS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하는 서비스다. 이는 오라클의 가망 고객이 AWS로 넘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종국에는 DB고객을 AWS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을 것이다.
결국 클라우드를 발판으로 DB를 흡수하려는 AWS와 DB를 빼앗기지 않고 클라우드까지 장악하려는 오라클이 힘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힘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AWS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더욱 강화된 DB 서비스를 선보였다.
♦re:invent 2017에서 발표된 주목할 서비스
1. DB
앤디 제시 CEO가 래리 엘리슨 회장의 말폭탄에 응대를 한 것에서 알 수 있듯 re:invent 2017에서는 AWS의 새로운 DB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 오로라 멀티-마스터(Aurora Multi-Master)’ ‘아마존 오로라 서버리스’가 대표적이다.
Aurora Multi-Master : 애플리케이션의 다운타임을 없앨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이 한 클러스터 안에서 복수의 DB 인스턴스에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읽기만 됐다. 이를 통해 고가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마스터 DB 서버에 장애가 나도 클러스터 안의 다른 서버가 즉시 이를 대체한다. 제시 CEO는 “특정 가용성 존에서 고객이 쓰기에 실패하더라도 응용 프로그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urora Serverless : 서러리스 컴퓨팅을 DB에 확장시킨 것이다. 서러리스 컴퓨팅이란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가상서버를 구축할 필요 없이 파이썬과 같은 언어로 직접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아마존 오로라 서버리스도 마찬가지다. 이용자는 DB 인스턴스의 규모를 미리 정하지 않고 오로라가 제공하는 DB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초단위로 이용한 만큼만 지불하면 된다.
DynamoDB Global Tables: 완전 관리형 멀티 마스터, 멀티 리전 NoSQL 데이터베이스다 DynamoDB Backup & Restore: 성능 저하 없는 백업 서비스. 35일 이내 원하는 시점 복원이 가능하다.
2. AI
AI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이 최대 전쟁터다. AI를 위한 인프라에서부터 머신러닝 알고리즘, 프레임워크, AI 애플리케이션, 데이터까지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된다. AWS도 AI에 관심이 많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나 구글에 비해 라인업이 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같은 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re:invent 2017에서는 새로운 AI 서비스가 다수 선보였다.
Amazon SageMaker : 손쉽게 기계 학습 모델을 만들고, 학습과 배포를 할 수 있는 서비스. 주피터 노트북 기반 모델에서 원클릭으로 학습 및 배포를 할 수 있다. 서버나 클러스터를 관리할 필요 없이 자동 확장이 가능하다.
Amazon DeepLens : 무선 딥러닝 카메라 기기. 개발자들이 자체적인 딥러닝 모델로 학습시키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mazon Rekognition Video : 동영상에서 사물이나 인물을 인식한다. 유명인, 부적절한 콘텐츠를 찾아낼 수 있다. CCTV나 스마트홈 모니터링 등에 유용하다.
Amazon Kinesis Video Steram : 실시간 동영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한다. 수백만 대의 디바이스에서 동영상 스트림을 수집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자동으로 프로비저닝하고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Amazon Transcribe : 개발자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에 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ASR(자동 음성 인식) 서비스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지원한다.
Amazon Translate : 신경망 기반 실시간 기계번역 서비스.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프랑스어, 아랍어, 포르투칼어 등 6개 언어를 지원한다.
Amazon Comprehend : 텍스트 분석 서비스. 핵심 문구, 장소, 사람, 브랜드, 이벤트를 추출하고, 주제에 대한 감정을 파악하고, 문서 라이브러리에서 기본 주제를 식별한다.
3. 사물인터넷
LG전자는 지난 해 자사 모든 제품을 인터넷에 연결하고, 그 사물인터넷 데이터를 AWS에 저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물인터넷은 클라우드 컴퓨팅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영역이어서 클라우드 업체로서는 매우 중요한 분야다.
AWS IoT 1-Click : 단순한 디바이스에서 AWS Lambda 함수를 트리거해 특정 작업을 손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AWS IoT Device Management : IoT 기기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서비스. 한번에 기기를 설정하고, 안전하게 통신해서 기기 현황을 원격에서 관리할 수 있다.
AWS IoT Device Defender: IoT 기기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고 높은 보안 정책을 따라 기기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정책에 따라 모니터링, 이상 징후 감지, 경보를 보낸다.
AWS IoT Analytics : 대규모 IoT 데이터를 저장,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 AWS IoT Core에 연결된 디바이스에서 나온 데이터를 시계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기 전에 해당 데이터를 필터링, 변환, 보강한다.
Amazon FreeRTOS : 마이크로 콘트롤러(MCU) 기반 IoT 기반 운영 체제. 기존 Greengrass가 세탁기, 냉장고 차량 등 CPU/메모리가 어느 정도 충분한 IoT 디바이스를 위한 것이라면, 전등, 화재 감지기 센서와 같은 좀 더 낮은 전원과 경량 CPU가 필요한 기기에 적합하다. Greengrass ML Inference: 클라우드에서 구축되고 교육되는 모델을 사용해 클라우드가 아닌 AWS Greengrass 디바이스에서 머신러닝 추론을 할 수 있다.
4. PrivateLink
기업들이 인터넷에 노출되지 않고도 VPC(Virtual Private Cloud)에서 제 3자 SaaS 애플리케이션에 액세스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WS 프라이빗 링크(PrivateLink)’도 선보였다.
기존에는 제 3자 SaaS 애플리케이션에 액세스 할 경우, VPC에서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지 않으면 전혀 이용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AWS 프라이빗 링크는 VPC를 제 3자 서비스에 연결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
Amazon GuardDuty : AWS 계정 및 워크로드를 보호하는 지능형 위협 탐지 서비스.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정상적인 패턴을 벗어나는 모든 이벤트를 식별한다. 아마존 가드듀티 이용 시 별도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분석한 이벤트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한다.
M5 인스턴스 타입: 범용 인스턴스 타입인 M4의 업그레이드 버전. 이전 세대인 M4 인스턴스보다 최대 50%가 향상된 vCPU와 메모리를 지원. 25% 높은 네트워크 대역폭 제공.
Amazon EC2 I3 베어메탈 인스턴스 :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하드웨어에서 구동되면서도 탄력성, 확장성과 같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AWS 최초의 인스턴스. 단순히 리패키징된 베어메탈 서버가 아니다. 아마존 EBS(Amazon EBS, Amazon Elastic Block Store) 볼륨 연결 기능, 아마존 VPC(Virtual Private Cloud) 사용 기능, 보안 그룹 설정, 엘라스틱(Elastic) IP 주소 혹은 엘라스틱 로드밸런서(Elastic Load Balancer) 사용 기능과 같이 고객들이 아마존 EC2 인스턴스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유연성 및 기능을 제공.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