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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는 비상장사임에도 많은 소액주주가 있다. 2017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지분의 49.43%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박대연 회장과 친인척이 보유한 50.57% 이외의 모든 지분을 소액주주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티맥스소프트의 소액주주 중에는 장기투자자가 많다. 10년 이상 억 단위의 주식을 들고 있는 개인투자자도 적지 많다. 이 기간 동안 티맥스소프트는 워크아웃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들이 오랫동안 티맥스소프트를 떠나지 못한 이유는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높게 봤기 때문이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에서 흔치않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회사다. 핵심 기업용 소프트웨어 중 하나인 WAS(Web Application Server)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장악한 오라클과 IBM도 국내에서는 티맥스소프트에 밀렸다.

티맥스소프트의 소액주주들은 “티맥스소프트가 상장만 되면 대박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상장’만을 기다리며 오랜 시간을 버텼다.

이들의 오랜 기다림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 티맥스소프트는 20일 “삼성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상반기에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그러나 상장주관사를 선정했다고 무조건 상장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티맥스소프트는 상장에 앞서 정리해야 할 것이 많다.

티맥스소프트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관계사들이다. 티맥스오에스, 티맥스데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들은 티맥스소프트와 지분관계가 없다. 각각 박대연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들로 독립적 존재다.

그런데 이 회사들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여왔다. 티맥스데이터의 제품이 마치 티맥스소프트의 것처럼 홍보되기도 하고, 티맥스소프트가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했다. 데이터베이스도, 운영체제도 처음에는 티맥스소프트가 개발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지적재산권 등의 무형자산이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오에스라는 관계사에 넘어갔다.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통해 지적재산권이 이전 됐는지는 불투명하다..

금전적인 관계도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에 상장주관사로 선정된 두 증권사는 티맥스소프트의 IPO와 동시에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오에스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병행해 진행하게 된다.

관련업계에서는 두 관계사가 지분투자를 받는 이유에 대해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티맥스소프트가 관계사에 무분별하게 빌려준 돈을 정리하지 않으면 상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오에스는 아직 돈을 많이 버는 회사가 아니어서 수익을 일으켜 차입금을 상환할 수는 없다. 티맥스소프트의 상장을 위해서는 관계사가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데 이들은 상환할 돈이 없으니 티맥스소프트 상장주관사가 관계사의 프리IPO까지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 소액주주들은 지금 초조하다. 10년 넘게 손꼽아 기다려온 상장이 눈 앞에 있지만, 혹시나 일이 틀어질까 조마조마하다. 상장주관사를 선정했다고, 수익을 내고 있다고, 다 일정대로 상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장을 위해서는 회사의 투명성이 최우선이다.

티맥스소프트가 투명해져서 이 소액주주들의 오랜 꿈을 이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