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사업자 투자·운영비용 절감할 HFC 네트워크 진화 해법은

급속도로 증가하는 네트워크 대역폭 수요, 줄어드는 매출과 수익. 통신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다.

통신사업자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새로운 매출과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 개인(B2C)부터 기업(B2B)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케이블사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볼 수 있기도 하다.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케이블사업자들도 모바일과 비디오(영상)를 적극 수용함은 물론, 5G 시대를 앞두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과 같은 가입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적극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투자비용(CAPEX)과 운영비용(OPEX)을 최대한 절감, 비용효과적으로 이같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시스코는 케이블 액세스 네트워크를 통합해 간소화하고, 소프트웨어와 가상화·클라우드를 활용해 자동화하는 진화방안을 제시했다.

케이블사업자들의 HFC(Hybrid Fiver Coax) 네트워크 진화를 이끌어갈 로드맵으로는 먼저 컨버지드 케이블 액세스 플랫폼(CCAP)으로 네트워크를 간소화하고 리모트 PHY(RPHY) 솔루션으로 네트워크 프로비저닝 자동화를 구현한다.

그 다음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는 케이블 모뎀 터미네이션 시스템(CMTS)에서 상하향 동일 속도를 지원하는 케이블인터넷 FDX(Full Duplex) 닥시스(DOCSIS) 상용화 기술을 적용하는 방향이다. 이 기술은 현재 업계에서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시스코는 최근 ‘인피니트 브로드밴드(Infinite Broadband) RPHY’를 공개했는데, 바로 이 솔루션이 네트워크를 변화시켜나가면서 궁극적으로 FDX를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시스코에 따르면, 인피니트 브로드밴드 RPHY는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인 DAA(Distributed Access Architecture) 솔루션이다. 케이블 네트워크 용량 증설을 지원하고 케이블 사업자가 모든 디바이스에 광대역 케이블과 비디오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표준화 기구인 케이블랩스(Cable Labs)가 규정한 DAA는 CCAP이나 기존 통합형 CMTS같은 헤드엔드 디바이스에서 IP 패킷의 케이블 전송을 가능하케 하는 프로토콜인 닥시스 PHY 등 물리적인 영역과 CMTS의 핵심기능인 IP라우팅과 닥시스 프레임을 처리하는 CMTS 코어 소프트웨어 기능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물리적 PHY 회로계층을 영역을 분리, 소형화해 HFC 네트워크 노드(엣지)의 전송장비나 허브 국사(사이트) 내에 설치·운용할 수 있도록 한 디바이스가 바로 RPHY다.

RPHY는 DAA를 구현하고 전력과 냉방, 허브 사이트 규모를 줄여줌으로써 총소유비용(TCO)를 대폭 절감시켜준다.

션 웰치 시스코 케이블 액세스·통신사업자 비즈니스 부문 부사장은 “RPHY는 올(All) IP 네트워크로의 진화 단계로 운영 확장성과 간소화를 제공한다. 인피니트 닥시스(Infinite DOCSIS),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등 미래 네트워크 진화를 위한 기반 기술로, 고객들이 총소유비용(TCO)을 줄이고 미래 케이블 네트워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웰치 부사장은 “케이블사업자들이 계속 늘어나는 대역폭을 제공하면서도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올 IP, 소프트웨어와 가상화 기술을 통한 자동화와 단순화를 추구해야 하며 유연성도 높여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현재는 CCAP을 활용하거나 통합형 CMTS를 사용하는 단계에 있지만 그 다음 단계에서는 DAA를 구축한 뒤 클라우드 네이티브 CMTS, 인피니트 브로드밴드와 FDX까지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치 부사장은 “DAA는 물리적 영역을 빼내 가입자(고객)와 더 가까운 곳으로 옮겨놓는 것으로, 클라우드 CMTS를 가능케하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라면서 “CMTS의 소프트웨어 기능은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의 가상화 환경에서 운영하고 RPHY로 관리 포인트가 늘어난 것은 자동화된 방식을 운영하게 되면, 중앙센터의 운영관리 방식으로 효율성이 높아지고 새롭게 요구되는 기능을 빠르게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코는 기존 투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사업자들이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네트워크를 전환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사업자인 딜라이브는 최근 시스코 RPHY 솔루션을 도입했다. 전세계 최초 사례다. 딜라이브는 현재 서울과 대도시 지역 235만명의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용덕 딜라이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시스코 인피니트 브로드밴드는 딜라이브가 원하는 비즈니스 방향과 전략에 가장 잘 부합되는 솔루션”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를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찾고 있다. 시스코 솔루션으로 헤드엔드와 서브스테이션을 단순화 및 자동화하고 가장 중요한 허브 사이트 운영을 통합함으로써 보다 정교한 네트워크 토폴로지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허브 사이트 공간과 전력, 냉방 요금 절감 역시 시스코 솔루션을 도입한 주요 요인”이라며 “앞으로 공간 제약 문제 없이 모든 허브 사이트에 닥시스 3.1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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