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이상 가전 제조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람들 간 상호작용을 위한 네트워킹 에이전트가 되는 것이 목표다.” 장 루이민 하이얼 CEO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리더가 될 것이다.” 하랄드 크루거 BMW CEO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이 몇 년 전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에 적극 나섰다. 기업의 리더들이 앞장서, 경쟁적으로 DX 비전을 내놨다.

DX는 과거 IT를 활용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거나 IT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과는 다르다. 기술을 사용해 비즈니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DX다.

한은선 한국IDC 이사는 지난 1일 SAS코리아가 개최한 정보관리최고책임자(CIO) 조찬회에서 “DX는 IT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거나 서비스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운영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DX는 IT 자체가 제품화되고 나아가 새로운 생태계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선 한국IDC 이사

그 사례로 한 이사는 자동차산업을 들면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디바이스가 플랫폼 개념이 된 것처럼 향후에는 자동차 자체도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하나의 제품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이제는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도 애플이나 구글같은 사업자와 경쟁관계가 될 수밖에 없고 테슬라, 우버처럼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기업이 가장 중요시하는 DX 영역은 ‘정보 트랜스포메이션’

그렇다면 DX가 실제로 기업들의 핵심 비즈니스 전략으로 채택되고 있고, 이로 인해 실제 성과가 나타나고 있을까?

IDC 조사에 따르면, 아직은 매출과 수익 등의 측면까지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도움을 받고 있는 기업은 응답자의 8%로 낮다. 현재는 경쟁력을 유지(37%)하거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19%)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준이다.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DX 전략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률도 36%에 달했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DX 영역으로는 ▲정보 트랜스포메이션이 꼽혔다. 그 다음으로는 ▲리더십 ▲운영 모델 ▲업무자원(Worksource), ▲옴니경험 관련 트랜스포메이션이다.

한 이사는 “기업에서 정보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것으로 꼽았다”라며 “산업군별로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업계에서 가장 많이 우선순위로 부여했고, 헬스케어, 금융(FSI) 분야가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우선순위로 꼽힌 ‘정보 트랜스포메이션’의 성숙단계(MaturityScape)를 한 이사는 “데이터 사일로 다음 단계가 데이터 웨어하우스나 분석 툴을 활용하는 단계이며, 그 다음이 데이터 아키텍처에 초점을 맞추는 단계다. 여기서 나아가면 통합정보플랫폼으로 데이터 자체의 품질과 의미를 단일 접점을 통해 전사적으로 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마지막 최적화 단계에서는 과거부터 쌓인 데이터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해 실시간 변화 흐름을 관리하게 된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은 이 단계에서 의미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보 트랜스포메이션 성숙도, 데이터 저장·분석·아키텍처 초점 두는 2~3단계 수준

IDC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APeJ) 기업들의 정보 DX 성숙도를 비교 분석했다. 양쪽 모두 데이터 웨어하우스나 분석 툴을 활용하고 아키텍처에 초점을 맞추는 2~3단계에 대부분 포진돼 있는 상황이다.

통합정보플랫폼이 구축돼 활용되는 4단계로 넘어가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이 APeJ 대비 성숙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BDA) 기술은 금융권에서는 위험 분석과 사기·부정거래 탐지 보호, 고객 분석 분야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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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계에서는 제품 생산 프로세스와 운영 개선, 서비스와 제품 혁신을 위한 용도로, 공공 부문에서는 보안위협 탐지·방지, 재난재해 관리와 선제적 대응, 공공 보건의료 분야에 각각 많이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에서는 고객 경험을 강화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영역과 데이터 기반 광고 분야에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한 이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와 수익을 만들어내고 비용을 절감하는데 활용되고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항공기 엔진 센서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분석한 정보 서비스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화하는데 성공했다.

보험사인 Aon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데이터 혁신센터를 구축, 고객의 리스크 프로파일을 분석한 통찰력을 담은 정보를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독일의 OTTO는 소매 수요 예측 엔진을 재고관리에 적용해 상하기 쉬운 식료품 유통을 최적화해 연간 6000만유로를 절감했다.

통합데이터플랫폼 구축 시급, 데이터 수익화 계획과 정보 중심 로드맵 필요

한 이사는 기업의 정보관리최고책임자(CIO)와 최고디지털책임자(CDO)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혁신하기 위해 오는 2018년 말까지 가장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하는 머스트두 액션(Must-Do Action) 아이템으로 ‘통합데이터플랫폼’을 첫 손에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데이터 자산의 수익화 계획 마련, DX 계획과 연계된 정보 로드맵 수립을 지목했다.

한 이사는 “통합 데이터 플랫폼 아키텍처로 데이터 관련기술을 구현하고 활용하는 것을 우선 고려해야 하며, 분석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전략을 명확히 해야 한다”라면서 “분석 솔루션도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거나 클라우드와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와 관련해서는 “선도적인 분석 플랫폼 사업자들과 대형 소프트웨어 사업자들이 자신들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에 AI 기술을 결합해 내재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라면서 “IDC는 2018년까지 기업이나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들이 개발하는 애플리케이션의 65%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코그너티브(인지)·AI·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 향후 2년 안에 데이터 분석을 의사결정이나 경영효율화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수익화 하는데 보다 확실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기업에서는 정보 중심 로드맵을 핵심적인 DX 아젠더와 조율되는 형태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이사는 “2017년 화두로 등장했던 디지털 경제 환경에서 DX에 성공하기 위해 정보에 초점을 두고 경쟁우위를 확장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로드맵을 잘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