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EW 2017]네이버 “일상생활에 AI 넣겠다”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이 생활 속으로 사라졌을 때 나온다.”
네이버가 생활 플랫폼으로 변화를 선포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대회 ‘데뷰(DEVIEW) 2017’에 키노트 연설자로 올라 ‘일상생활 환경을 모두 연결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데뷰 키워드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이다. 흔히 말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생활 환경 전반에 스며들게 한 기술이라 보면 된다. 일상생활에서 기술이 사람과 상황,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하도록해 자연스럽게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나 행동을 제공하겠단 뜻이다.
송 CTO는 “네이버는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기술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주목하며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생활환경지능을 접목한 총 9종의 로보틱스 연구개발, 4단계 실현 위한 자율주행 기술,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공간과 이동에 대한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대체로 ‘위치정보’와 ‘실내’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는 “생활환경지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물·감정·상황·공간을 인식하는 ‘인식·이해기술’, 묻기 전에 답·정보 행위를 예상해서 추천하는 ‘예측 기술’, 사람이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이 가능한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위치 측위 기술이 적용된 웨어러블 디바이스 ‘아키(AKI)’다. 송 CTO는 “부모에게 어린 자녀의 현재 위치는 있으면 좋은 게 아닌 가장 소중한 정보”라며 “로케이션 인텔리전스가 어린아이와 부모에 줄 수 있는 가치를 봤다”고 아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아키의 특징은 실내 위치 측위다. 네이버랩스가 자체 구축한 WPS 데이터와 개인화된 위치 학습 기술로, GPS가 약한 실내공간에서도 정확한 위치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아울러 머신러닝을 활용해 자녀가 반복 방문한 장소·시간·상황을 스스로 학습해 더욱 정확한 정보제공를 줄 수 있다. 아키는 삼성 엑시노스가 들어갔으며,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기술과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위치와 이동을 중점으로 한 로보틱스 연구 성과도 공유했다. 로케이션 인텔리전스(location intelligence) 기반 자율주행 로봇과 위치 측위에 특화된 디바이스와 모빌리티 인텔리전스(mobility intelligence) 기반의 전동보드 및 전동카트와 자율주행차 연구 경과가 대표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실내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AROUND)와 전동카트 ‘(AIRCART)’, 그리고 코리아텍과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다.
어라운드는 값비싼 센서 대신 맵핑 기술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제작 비용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스캔용 로봇이 주변을 인식해 3차원 지도를 만들어 클라우드에 올려 놓으면 서비스 로봇이 그 내용을 받아 목적지까지 위치를 파악, 경로를 설정해 주행할 수 있게 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작 비용을 크게 낮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에어카트는 근력 증강 웨어러블 기술을 응용했다. 운전하는 사람의 조작 의도를 힘센서를 통해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카트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오르막길은 쉽게, 내리막길은 자동 브레이크를 도입해 안전하게 운행토록 고안했다. 어라운드와 에어카트는 현재 부산에 위치한 오프라인 서점 예스24에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엠비덱스는 산업용 로봇 팔이다. 그동안 산업용 로봇 팔이 무겁고 사람에 부딪히면 위험하기 때문에 하이파이브나 포옹 등의 신체 접촉 동작은 어렵다는 한계점 극복을 목표로 삼았다.
핵심 기술은 독창적인 와이어 기술이다. 무거운 구동기를 분리 배치하고 와이어를 이용해 사람의 팔보다 가벼운 2.6kg의 로봇팔을 만들었다. 와이어 기술로 인해 힘 제어가 가능하며, 사람의 팔과 같은 7개 자유도를 구현한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2017년 말까지 자율주행 레벨 4단계 기술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관련이 아닌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국토부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취득해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실험 중인 네이버랩스는 현재 미국자동차공학회 자율주행 기준(링크) ‘레벨3’ 인 기술 수준을 올해 말까지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레벨4’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혼잡한 도심 상황에서의 자율주행 과정에 대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현재 네이버 자율주행차는 도심 내 GPS 음영지역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차선 기반 자기 위치 인식 연구를 강화하고 있으며, KAIST와 산학협력으로 대단위 도심 지역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도로와 표지판 정보 등을 자동으로 추출하는 연구도 착수했다.
송 CTO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과 협업과 연구소 및 대학교와 산학 연계를 통한 공동 연구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공격적인 기술 투자와 국내외 우수인재도 적극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EVIEW 2017’는 국내외 개발자 27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공지능, 딥러닝, 빅데이터,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제 총 41개 세션으로 16일, 17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네이버는 라인과의 공동 개발 중인 AI 플랫폼 ‘클로바(Clova)’ 에 적용된 기술들과 플랫폼 구축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또한, 인공신경망 번역 ‘파파고’에 적용된 인공신경망 기계번역 엔진, 추천 기술 ‘AiRS’를 비롯한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의 서비스 적용과 네이버가 인수한 ‘네이버랩스 유럽’(구,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에서 연구 중인 딥러닝, 컴퓨터 비전 등의 인공지능 연구에 대해서도 국내 개발자들과 공유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