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화되는 고령화 사회, 5G·ICT 혁신기술이 뒷받침”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총 인구 중 65세 넘는 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한국은 최근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국가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고령화 사회는 전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에릭슨엘지는 31일 오후 강남 메리츠타워에서 ‘고령화 사회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에릭슨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개최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노령인구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사례를 공유했다.
패트릭 요한슨 에릭엘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수치에 따르면,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36%에 달하는 반면에 출산율 하락으로 경제활동 가능 인구의 비율은 2040년까지 15%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면서 “ICT는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5G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고령자들이 더욱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노동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양한 산업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사회 전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에릭슨은 5G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노령인구의 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어르신을 위한 지능형 도우미 서비스’를 시연했다.
지능형 도우미 서비스는 전원 플러그인, 온도계를 비롯한 환경기기 등과 같이 저렴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기구를 센서로 활용해 가정 내에서 사람의 활동습관 등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학습해 특이상황 발생시 가족이나 간병인에게 경보(Alert)를 전달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 영상카메라는 사용하지 않는다.
오감을 통해 보다 현실감 있는 가상현실(VR)로 자유로운 이동에 제약이 있거나 학습능력이 약화된 노인들도 실감나는 현실 체험과 편안한 평생학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몰입형 오감 체험’ 사례도 선보였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피터 마샬 에릭슨 킹스칼리지 런던 5G 프로젝트 총괄(Lead)은 이들 사례를 소개하면서 “4G까지의 기술은 네트워크에 국한됐다면 5G는 수많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돼 새로운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창출될 것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5G는 신뢰성, 이동성, 저지연(Latency), 높은 처리속도가 지원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5G를 통해 학습이나 건강(헬스케어), 예술, 여행 분야에서 몰입형 체감 서비스가 가능해져 고령자들의 삶의 질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데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인구의 고령화 문제에 대비한 산업간 협업사례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사회가 고령화되면 노동가능 인구도 고령화되기 때문에 제조업, 중공업 등 생산현장이나 농촌 등에서는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게 이 사례를 소개한 에릭 요세프손 에릭슨 혁신 산업·IoT 총괄(Head)의 얘기다.
그는 5G와 산업용 IoT(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IIoT)를 기반으로 보다 강력해진 생산지능으로 복잡한 통신 케이블이 없어도 안정적이고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를 첫 사례로 들었다.
요세프손 총괄은 “사후대응하고 대량생산에 의존하는 현재의 제조산업 현장은 앞으로 선제적인 대응, 고객 맞춤형 생산과 신속한 출시로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며 “미국이나 독일에서는 인구 고령화로 장시간 노동력을 투입해야 하는 분야에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는 비율을 늘리고 있고 심지어 ‘코봇(Collaborative robot)’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기계화와 대량 생산, 자동화에 따른 1, 2, 3차 산업혁명에 이어 4차산업혁명(Industry 4.0) 시대에서는 현재의 운영기술(OT)과 정보, 통신 기술이 결합되면서 나타나는 혁신을 에릭슨은 ‘사이버피지컬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s)’으로 부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제조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혁명을 거칠 것이고, 5G로 인한 기술 혁명도 또 다른 큰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에릭슨은 전세계적으로 21가지의 산업 5G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용 인터넷, 원격 운영, 디지털 광산, 항만 운영, 미래 운송, 커넥티드 에너지, 클라우드 로보틱스, 스마트공장 등 다양하다.
그 가운데 하나는 SKF의 145개 롤러베어링 공장에 5G 기술을 적용한 사례다.
스몰셀이라 할 수 있는 초소형 래디오 닷(Radio Dot)을 활용한 5G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테스트 과정에 적용해 생산·관리 효율성을 크게 개선하고 장애나 유지보수도 원격으로 보다 편리하고 선제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에릭슨은 이탈리아의 지방도시인 투스카니 지역에서 5G·IoT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례를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제조현장의 산업자동화 IoT 솔루션, 농촌의 클라우드 로보틱스, 의료시설의 로봇보조수술(Robotic assisted surgery), 커넥티드 스쿠터, 그리고 교육기관과 항만 등까지 망라된다.
이들 가운데 포도농장에서는 농업용 로봇(Agrirobot)이 지나다니면서 농장 곳곳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을 자동을 탐지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포도 품질과 생산을 관리하고 병충해 상황 등을 체크하며, 잡초관리 등 농장 관리도 가능하다. 여러 대의 로봇을 운영하면 필요한 시점에 원격에서 제어·조정·관리할 수 있고, 로봇이 탐지한 데이터를 활용해 즉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에릭슨은 투스카니 지역 지방정부와 합작해 이같은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한슨 CEO는 “우리 사회가 곧 직면하게 될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이로 인해 발생할 사회적, 경제적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 ICT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스웨덴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시도되는 에릭슨의 다양한 혁신사례를 소개해 한국에서도 ICT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