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가 네이버 계열사가 된 까닭은?

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

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이 네이버의 총수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준대기업집단’에 새롭게 편입된 기업과 총수를 발표했다. 준대기업집단은 매출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의 기업이다. IT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넥슨이 준대기업집단에 새롭게 들어갔고, 이해진 전 의장과 김정주 회장이 총수로 지정됐다.

이 전 의장은 앞서 공정위에 직접 방문해 본인이 가진 네이버 지분은 4%대에 불과하고, 네이버는 개인이 아니라 전문경영인과 이사회에 의해 운영되는 회사임을 설명했지만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이버와 넥슨은 앞으로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비롯한 경영 활동 전반을 공시해야 하며, 이해진 전 의장과 김정주 회장은 친·인척 소유 회사의 매출 확대에 다른 계열사들이 동원되는지 감시를 받게 된다.

네이버 측은 “기업이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공시대상기업집단이 공개해야 할 자료 제출 요청에 성실하게 임했으며, 앞으로도 법이 정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네이버 이해진 GIO(Global Investment Officer)를 네이버 기업집단의 ‘총수’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기업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 자체가 기업집단제도가 탄생한 30년 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총수 없는 민간기업을 인정하고 그런 기업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장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측은 “지금이라도 총수 개인이 지배하지 않고,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이 책임지고 경영하는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네이버는 이번 이해진 GIO의 총수 지정 건이 논쟁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의미 있는 성장과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담을 수 있도록 대기업집단 제도가 30년 전의 시각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운용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공정위의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점도 있었다. 공정위는 네이버라는 기업집단이 71개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숫자보다 많은 숫자다. 네이버 계열 24개사, 라인 계열 13개사, 휴맥스 계열 19개사, 기타 15개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휴맥스와 네이버는 지분상으로는 관계가 없다. 휴맥스홀딩스 변대규 회장이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계열사에에 포함됐다. 네이버가 준대기업집단에 포함되는 바람에 휴맥스까지 규제의 대상이 된 셈이다.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겸 네이버 이사회 의장

벤처캐피털 프라이머(시즌 3,4,5)도 네이버의 계열사가 됐다.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가 네이버가 운영하는 커넥트재단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서다.

이해진 전 의장 및 친인척의 개인회사도 계열사에 포함됐다. 이해진 전 의장이 개인회사 지음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지음은 이 전 의장의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로 이 전 의장이100% 소유한 유한회사다. 네이버와의 거래는 없다.

이 전 의장의 6촌 친척이 운영하는 여행사인 영풍항공여행사와 4촌이 운영하는 화음도 계열사에 편입됐다. 역시 네이버와 지분관계나 사업적 관계는 없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글. 바이라이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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