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앱 전장이 ‘맛집’으로 옮겨지고 있다. 음식 잘 하는 유명한 집인데, 배달은 안 하는 식당이 타깃이다.

음식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가 20일, 배달 대행 서비스 ‘푸드플라이’를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푸드플라이는 자체 고용한 라이더를 통해 기존엔 배달을 안 하던 음식점과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 앱이다. 1700개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현재 서울 16개 구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연내 경기권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인수는 알지피코리아와 푸드플라이의 제휴가 확대된 형태다. 지난해 알지피코리아는 푸드플라이에 44억원을 투자, 프리미엄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를 요기요 앱 내에서 시작한 바 있다. 양사는 제휴 이후 고객 수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보았다고 판단, 인수합병에 합의했다.

업계는 음식 주문 앱이 대신 배달을 해주는 중계 방식을 ‘프리미엄 서비스’라 부른다.

그간 홀 주문만 받던 음식점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 방문 고객 외에 배달로 인해 새롭게 매출이 창출되면 이 중 일부를 음식 배달앱이 나눠갖는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 배달 앱이 가져가는 프리미엄 서비스 수수료는 10~15% 정도다. 식당 입장에선 추가 비용 업이 배달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매출을 늘릴 수 있고, 배달 앱 역시 새로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배달업계는 ‘우리 앱에만 있는 맛집’을 확보하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수수료율 역시 맛집의 지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돈을 더 내고서라도 맛집 음식을 배달해먹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업체들이 이런 트렌드를 파악, 앞다퉈 사업을 강화하고 지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서 이런 프리미엄 음식 배달 시장을 먼저 연곳은 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이다. 지난 2015년 중반, 배달대행 앱 ‘두바퀴 콜’을 인수해 ‘배민라이더스’를 선보였다. 한창 수수료 논쟁이 거세지자 아예 새로운 영역에서 수익을 개척하고자 내놓은 아이템이었다.

다만, 프리미엄 음식 배달의 경우 이용자가 별도의 배달팁을 내야 하는 등 이용료가 더 비싼 편이라 전체적인 매출 비중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성장률은 크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올해 프리미엄 배달 부문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다섯 배 가량 늘었다. 예컨대, 배민라이더스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강남3구의 경우 프리미엄 한식이 치킨을 제치고 주문 1위에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지표를 내기도 했다.

최근엔 글로벌 서비스인 우버이츠도 이 시장에 가세했다. 강남과 이태원을 중심으로 라이더를 모집, 배달을 시작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우버이츠의 경우 특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잡고 국내 맛집을 소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요기요 측도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 봤다. 푸드플라이 인수를 통해 요기요 측은 기존에 배달을 하지 않던 레스토랑을 확보, 기존 이용자에게 더 많은 음식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삼았다.

강신봉 알지피코리아 대표는 “알지피코리아만의 주문 전달 관련 기술, 고객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 고객과 가맹점 관리 운영 노하우 등이 푸드플라이의 자체 배달 시스템과 배달원이라는 새로운 요인들과 만나 긍정적인 영향력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