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정보보안 업체들은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보안업계는 전통적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향상되는 경향이 있다. 상반기를 ‘비수기’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올해는 5월에 조기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등 작년 하반기에 이어 여전히 어수선한 정국이 펼쳐져 기업들의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폭 향상된 성과를 올리는 등 대체로 견조한 실적을 낸 업체들이 꽤 눈에 띈다. 반면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고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는 실적을 내거나 적자폭을 키운 업체들도 상당해 희비가 갈렸다.

security_171h안랩·윈스, 영업익 40% 이상 증가…지란지교소프트는 1770%↑

올해 상반기 가장 두드러진 성장률을 보인 기업은 안랩과 윈스다.

안랩(대표 권치중)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686억6600만원, 영업이익 55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 늘었다.

엔드포인트플랫폼(EP), 네트워크(NW), 서비스(SVC)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이 향상됐다는게 안랩의 설명이다

안랩은 “EP 사업부는 랜섬웨어 등 이슈로 지능형위협 대응 솔루션 ‘안랩 MDS’의 매출이 증가했고, NW 사업부는 차세대방화벽 ‘트러스가드’, 디도스 대응 솔루션 ‘트러스가드 DPX’의 대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또 SVC 사업부는 클라우드 원격 관제 서비스 사업이 안착하며 전체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윈스(대표 김대연) 역시 연결기준 매출액 302억4400만원, 영업이익 33억2900만원의 실적을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3.8% 높아졌다. 더욱이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40억50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74.9%나 크게 늘어난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이같은 실적 증가 요인으로 윈스는 통신사와 인터넷서비스업체(ISP)를 대상으로 한 하이엔드급 신제품을 포함해 제품 판매가 늘어났고, 원격보안관제, 컨설팅 등 보안서비스 매출이 확대된 점을 꼽았다.

윈스는 올해 초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수혈해 차세대방화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40G 고성능 침입방지시스템(IPS)을 새롭게 선보이고 회사 내 자원을 총동원해 일본 최대 통신사가 추진하는 공개성능테스트(BMT)에 적극 참여해 몇 년 전 대규모 수주 성과를 재연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란지교소프트(대표 김형곤)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68억9000만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배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주요 사업영역은 개인정보보호, 정보유출방지 솔루션과 유해정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공급이며, 나모에디터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10년 동안 꾸준히 진행해온 개인정보보호 사업은 공공기관 등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 ‘오피스키퍼’ 주축의 정보유출방지(DLP) 사업은 최근 3년간 평균 66%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오피스키퍼’는 1만2300여개 레퍼런스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엔드포인트 DLP 솔루션인 ‘오피스키퍼’의 중소·중견기업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보안서비스형 소프트웨어(SECaaS)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지역 등 해외 사업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

아울러 지난 6월 출시한 랜섬웨어 보호 솔루션인 ‘랜섬필터’의 본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한다.

SK인포섹, 선두 고수…SGA솔루션즈, 외형 대폭 키우고 이익도 향상 

작년에 매출 2000억원을 넘긴 SK인포섹(대표 안희철)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2% 성장한 961억9100만원의 매출 실적을 내놨다. 작년 상반기에 경신한 매출 앞자리 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98억5700만원으로 8% 늘어났다. 작년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올해에는 증가했다.

그 이유로 SK인포섹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과와 함께 침해사고 대응, 디지털 포렌식, 모의해킹 등 하이테크 기반 보안관제·컨설팅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SK인포섹은 하반기에 위협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는 한편, 아시아태평양지역 보안관제서비스 진출, 클라우드 영역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자동화·오케스트레이션을 차세대 보안관제플랫폼인 ‘시큐디움’ 고도화를 추진해 새로운 보안위협에 대응하는 ‘디지털 시큐리티’ 기술요소를 확보해 나가면서 지속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SGA솔루션즈(대표 최영철) 역시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1% 성장한 232억9100만원을 기록해 외형을 크게 키웠다. 영업이익도 32.8% 증가한 6억8900만원을 달성해 다소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윈도 임베디드 운영체제(OS)를 판매하는 자회사인 SGA임베디드의 호실적이 반영된 것이 주요하다.

반면에 통합보안 사업 비중이 큰 SGA솔루션즈의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0% 이상 동반 하락한 실적을 나타냈다. 상반기 개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4% 하락한 80억1100만원, 영업이익은 30.6% 감소한 3억9500만원에 그쳤다.

다만 회사측은 랜섬웨어 등 보안 사고가 급증하면서 서버보안(Secure OS), 인증, 엔드포인트 보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통합보안 사업 수익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클라우드 보안, 지능형지속위협(APT) 보안 등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비용이 증가했지만 이에 대한 투자 성과는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GA솔루션즈는 “작년에는 스쿨넷 사업으로 인해 대규모 매출이 반영됐고 신사업 준비에 따른 인력·연구개발비 확대 등으로 상대적으로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자체 제품에 집중해 매출원가율이 개선, 매출총이익이 증가해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파이어아이 협력 사업과 더불어 자체 APT 대응 신제품 출시로 관련사업을 본격화하게 됨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하반기는 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계절적 성수기인 통합보안사업의 실적 호조, 자회사들의 동반 성장을 통해 회사 성장세가 보다 가속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온시큐어·시큐브, 매출액 늘리고 흑자전환까지

라온시큐어, 시큐브도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작년 상반기 적자실적을 냈던 라온시큐브와 시큐브는 올해 상반기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는 올해 상반기 매출 84억9000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21.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7억9000만원 규모다.

이 회사는 FIDO(Fast IDentity Online) 생체인증 솔루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신한은행을 비롯한 신한금융그룹 등 금융권 주축으로 국내 최다 관련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모바일보안 FIDO 생체인증을 주축으로 통합접근관리, PC보안 비액티브엑스(Non-ActiveX) 사업이 크게 활발하다.

시큐브(대표 홍기융)는 전년 대비 11.4% 증가한 83억8300만원의 매출액을 거뒀고 영업이익 1억5800만원을 거두며 흑자 실적을 냈다.

보안운영체제(Secure OS)를 필두로 통합계정권한관리, 통합 로그분석·관리 솔루션 사업을 펼쳐온 시큐브는 최근 생체수기서명 인증 등 모바일 보안인증과 핀테크 영역의 신규 사업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한솔넥스지, 흑자전환…한국정보인증·한국전자인증, 나란히 성장

작년 상반기에 적자 실적을 냈던 한솔넥스지(대표 박상준)는 올해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에 소폭 못미친 108억8600만원이다.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주축으로 보안관제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솔넥스지는 지난 6월 말 최대주주인 한솔인티큐브가 위드윈투자조합 등에 38.65%의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해 또다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회사명과 경영진이 변동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조직구조, 경영 방침 및 사업구조 등에 큰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공인인증기관이자 FIDO 인증 사업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정보인증과 한국전자인증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각각 2% 대 소폭 성장했지만 한국정보인증의 영업이익이 15.2% 향상됐다.

한국정보인증(대표 김상준)의 상반기 매출액은 179억200만원, 영업이익은 44억400만원이다.

한국전자인증(대표 신홍식)은 상반기 매출액은 133억5100만원, 영업이익은 28억700만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글루시큐리티·드림시큐리티·파수닷컴·닉스테크, 매출 상승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는 통합보안관리(ESM) 솔루션 공급 증가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94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향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8억9100만원에 그쳤다.

회사측은 “인공지능(AI) 기술 부문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매출채권을 대손상각비로 인식하는 보수적 회계정책을 반영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라면서 “보통 1분기와 4분기에 집중되는 회사 매출 구조 특성상 보안 수요가 커지는 하반기에는 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보안관제 솔루션과 서비스 사업 간 시너지 창출과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하반기에 전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파수닷컴, 드림시큐리티, 닉스테크는 매출액은 성장했지만 적자를 탈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크게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던 파수닷컴(조규곤)은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30% 이상 향상했으며 영업손실액도 작년 상반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줄이면서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파수닷컴의 상반기 매출액은 109억2800만원, 영업손실액은 25억6700만원이다.

회사측은 주력사업인 기업용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 등 데이터 보안 사업과 시큐어코딩 등 소프트웨어 분석도구 관련 사업 호조, 정보보호컨설팅 사업 신규 개척 등으로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월 신한제2호스팩(SPAC)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드림시큐리티(대표 범진규) 역시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이 47.1% 향상된 92억600만원의 실적을 냈다. 다만 15억4700억원의 영업손실액을 나타냈다. 적자 폭은 줄였다.

닉스테크(대표 박동훈)도 상반기 매출액 55억4400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20%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영업적자 규모도 작년 상반기보다는 줄었다.

시큐아이·이니텍·케이사인, 부진…지란지교시큐리티·한컴시큐어, 적자전환

올해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 기업들은 시큐아이, 이니텍, 한컴시큐어 등이다.

시큐아이와 이니텍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354억4600만원을 올린 시큐아이(대표 최환진)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2% 급감해 17억5300만원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 대비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제품 매출이 줄고 상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방화벽, 지능형지속위협(APT) 대응 신제품 연구개발 투자비용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신임 대표를 선임한 시큐아이는 하반기 경영계획을 새롭게 수립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기존 주력 제품 고도화와 신제품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IT, 보안 사업을 주축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니텍(대표 장홍식)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310억9200만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42.2% 줄어든 3억6800만원에 그쳤다.

암호·인증, 통합인증·접근관리, FIDO 생체인증 솔루션 등 보안 사업도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어 60억원대에 그쳤으며, 10억원대의 영업손실액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니텍은 기존에 주력해온 암호·인증, 싱글사인온(SSO)과 통합접근관리(EAM)에 집중하는 한편, FIDO 생체인증 솔루션 시장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이니텍은 현재 공인인증기관 심사를 받고 있다. 향후 공인인증기관으로 지정되면 솔루션 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케이사인(대표 최승락)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136억1200만원으로 4.4%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6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떨어졌다.

지란지교시큐리티와 한컴시큐어는 적자 실적을 나타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대표 윤두식)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2% 증가한 100억7400만원을 냈지만 1억21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측은 “올해 상반기 콘텐츠 악성코드 무해화(CDR) 솔루션인 ‘다큐제트’ 등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제품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해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라면서 “하반기는 보안 사업이 많이 몰려있는데다 모비젠, 에스에스알 인수에 따라 연결 실적이 반영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메일보안 대표 제품인 ‘스팸스나이퍼’ APT 제품에 CDR 기술을 추가해 매출을 견인하는 한편, 문서중앙화 솔루션인 ‘다큐원’의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모바일 보안 영역도 하드웨어 일체형 제품으로 중소·중견기업 시장 확장을 추진한다.

한컴시큐어(대표 이상헌)는 올 상반기 매출액 52억9700만원으로 작년 대비 21.5% 감소했고, 17억5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DB보안 솔루션 외에 PKI 솔루션, 모바일 보안 제품 등 자체 제품 매출액이 줄어 상품 매출과 용역 매출이 증가한 것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 비용도 이전보다 늘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