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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술 플랫폼화를 위한 첫 발을 뗐다. 외부 기업이 자사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 첫 사례를 만들어낸 것이다.

카카오 AI 플랫폼의 첫 파트너는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기차)다. 현기차는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인 제네시스 G7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카카오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의 음성인식 기술을 연결했다.

0000286869_001_20170724165445485이번 제네시스 G70의 특징은 스마트폰을 통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서버와 통신을 한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음성명령이 서버로 전달될 수 있고, 서버에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기술은 내비게이션 길안내에 활용된다.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안내,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라고 말하면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를 안내한다. “길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의사당대로1”이라고 말해도 된다. 또 “홍대 맛집” “양재역 근처 커피숍”과 같은 표현도 받아들인다. 카카오가 보유한 상점데이터, 이용자 선호도 데이터 등이 활용된다.

국내 자동차 업체 중 폰-커넥티비티가 아닌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넥티트 카로 이어지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와 현대-기아차는 이번 기술 개발을 위해 작년 기술제휴 MOU를 체결하고 긴밀히 협업해 왔다. 양사는 앞으로도 AI 기술 관련 제휴를 확대하고 기술 고도화를 통해 초연결 커넥티드카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협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현기차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술 플랫폼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카카오의 무기는 ‘카카오 아이’다. ‘카카오 아이’는 음성인식, 음성합성,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챗봇 등 다양한 카카오 AI 기술이 집결된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현기차처럼 일반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개바할 필요 없이 ‘카카오 아이’를 가져다가 자신의 서비스에 붙여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현재는 카카오가 ‘카카오 아이’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무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인공지능 플랫폼’은 현재 IT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IT기업부터 네이버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들까지 AI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모바일 이후의 최대 플랫폼은 AI가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kakao-i-inside카카오 측에 따르면, ‘카카오 아이’는 모듈 별로 가져다가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확장성과 개방성이라는 기조 하에 자사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에게 카카오 아이를 제공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며, 카카오 아이가 적용된 제품이나 서비스에는 기술 인증을 위해 ‘카카오 아이 인사이드(Kakao I Inside)’ 인증마크를 부여할 예정이다.

카카오 임지훈 대표는 최근 브런치에 올린 글에서 “소상공인을 포함한 모든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플랫폼과 인공지능 기술을 내재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파트너들이 카카오의 ‘기술×연결’ 자산들을 편하게 쓸 수 있게 해드리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본업에 집중을 (하도록) 해드리는 일, 이는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모든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가치를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