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시큐리티, 모비젠·에스에스알 인수…총 312억원 규모

국내 사이버보안 업계 최대규모 기업 인수 사례가 등장했다. 지난 2001년 안랩이 한시큐어를 인수한 것을 마지막으로 보안업계에서 동종업체 인수에 150억원을 능가하는 규모의 거래가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대표 윤두식)가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모비젠과 보안컨설팅전문업체인 에스에스알(SSR)을 동시에 인수했다. 두 회사 인수규모는 총 312억원이다.

19일 이 두 업체 인수를 발표한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빅데이터 기술과 보안 컨설팅 전문인력을 결합한 사업 확대를 추진, 국내 정보보안 시장에서 기업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모비젠의 지분 40.8%를 134억원에 인수했다. 에스에스알(SSR) 지분은 178억원에 72.6%를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지란지교시큐리티가 보유하고 있는 182억원과 사모펀드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와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130억원을 조달해 마련했다.

또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모비젠의 지분 24.2%를 80억원에 직접 투자한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지란지교시큐리티의 투자사로,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전략적 사업 확장에 대한 경영의지에 맞춰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대상회사를 물색, 지란지교시큐리티의 함께 협의점을 도출하며 이번 인수 건을 지원했다.

jiransecurity_mobigen_ssr모비젠과 에스에스알은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두 회사의 최대주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기존 사명과 경영방식을 유지하는 독립 운영을 하되 계열사 간 사업적 협업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모비젠(www.mobigen.com)은 빅데이터 기반의 OSS·BSS솔루션(운영·업무지원시스템)을 제공하는 스마트 ICT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으로 2016년 기준 매출액 192억원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모바일망 패킷 기반 분석 시스템,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트래픽 통합 분석시스템 등을 주요 사업을 수주하며 기술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SK계열사 외에도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굵직한 빅데이터 분석 구축사업을 수행했다.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인 빅데이터 처리, 분석 기술 및 솔루션(IRIS)을 보유한 기업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에스알(www.ssrinc.co.kr)은 웹, 모바일, 네트워크 등 각 분야별 보안전문가로 구성된 지식정보보안 컨설팅 전문업체로 2016년 기준 매출액 82억원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IT 인프라 자산 취약점 진단 솔루션(SolidStep)과 웹셀 방어솔루션(MetiEye 2.0)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 사업과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모의해킹, 웹 취약점 진단 등 기술 컨설팅 및 맞춤 보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모비젠과 에스에스알의 인수로 보안 기술과 빅데이터, 전문 컨설팅의 결합이 가능해졌다. 이번 인수로 정보보안 사업영역 확대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사이버보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모비젠과 에스에스알은 현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력과 전문성을 보유한 회사”라며 “기회가 왔을 때 인수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돼 두 회사 인수를 동시 추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지란지교시큐리티를 중심으로 연결 매출액 기준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두 회사 모두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난 2014년 1월 지란지교소프트 보안사업부에서 독립 분사한 기업으로, 지난 9월 창립 3년만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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