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녹십자웰빙과 아이유웰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업들이 서로 제휴를 맺고 함께 사업을 펼치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이 두 회사의 제휴는 적지 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image_readtop_2017_352685_14957666832895981녹십자웰빙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덕(?)에 유명해진 태반주사, 비타민주사를 위한 주사제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아이유웰은 헬스톡톡이라는 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헬스톡톡은 개인의 식단과 운동관리를 해주는 건강관리 모바일 앱입니다.

녹십자웰빙은 전형적인 제약업계에 속해있다면, 헬스톡톡은 IT 스타트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로 ‘하루습관’이라는 단백질 보충제를 공급한다고 합니다. 단백질 보충제와 같은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것은 녹십자웰빙이 원래 하던 일인데, 굳이 왜 아이유웰과 제휴를 맺었을까요?

이는 제약산업의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과정 중 하나로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건강보조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현대인은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막연한 효과를 기대하며 먹습니다. 평소에 비타민이 부족한지 잘 모르겠지만, 막연히 비타민이 좋다니까 종합비타민제를 먹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태도는 때때로 건강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하면서 단백질 보충제를 먹는 분들이 많은데, 몸상태와 맞지 않아 구토, 설사, 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단백질 보충제 하나 먹으면서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기도 쉽지 않죠.

이런 점에서 녹십자웰빙과 아이유웰의 제휴는 의미가 있습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관리를 해주는 서비스와 제약회사가 만난 것이니까요.

이번 제휴로 두 회사는 개인맞춤형 스포츠식품 공급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매커니즘은 이렇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단백질 보충제와 같은 식품을 구매할 때 온라인상에서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문진을 작성합니다. 이 정보는 헬스톡톡의 분석 시스템으로 전송됩니다. 이 시스템은 회원의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한 영양소와 운동 등을 추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구매자는 단백질 보충제를 어떻게 먹으면서 어떤 운동을 해야 건강을 유지하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지 정보를 전달 받습니다. 한 번에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운동량과 건강상태를 체크하면서, 단백질 보충제 섭취를 조절합니다.

2017-05-26-15-15-03이는 건강식품산업의 디지털화를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전형적인 제조업이었지만, 앞으로는 제품 판매뿐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업’으로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헬스톡톡의 디지털 기술은 이를 가능케하는 인에이블러(Enabler) 역할을 합니다.

제조업이 디지털 기술을 만나 서비스업으로 전환되는 현상은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에서 자주 목격되는 광경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들은 엔진을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엔진 가동 시간을 측정해 과금하기도 하고 고장 예측 서비스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제약산업은 디지틸과 상당히 거리가 먼 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은 제약산업이 더이상 외면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고, 제약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것이 녹십자웰빙과 아이유웰의 제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