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공지능 투트랙 전략 짰다
카카오가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트랙 1은 김범수 의장이 직접 CEO를 맡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담당하며, 트랙 2는 카카오 내부에 각 부서에서 인재들을 끌어모은 AI 전담조직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 1일 카카오브레인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AI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는 조직으로, 김범수 의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았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은 사업이나 서비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AI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조직이다. 브레인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고차원적 연구개발을 통해 AI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카카오브레인의 목적이다.
기업의 R&D센터는 대부분 상용화할 목적으로 응용기술을 연구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 기업 내에서 연구개발활동에는 한계가 있다. AI의 경우 아직 기반기술이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응용기술이 아닌 순수 학문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 카카오의 생각인 듯 보인다.
서비스와 연계 없이 순수하게 기술적 관점으로 연구하기 위해 카카오브레인이라는 독립 회사를 설립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인공지능 관련 오픈리서치 생태계 지원 활동 등 회사의 수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활동도 함께 추진 할 방침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김남주 전 자몽랩 연구소장을 연구 부문 총괄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몽랩은 딥러닝 기반 자연어 처리에 특화된 기술 회사다.
아울러 카카오브레인과 별도로 카카오 내부에 ‘AI부문’이라는 전담 조직도 꾸렸다고 30일 밝혔다. AI부문은 AI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상용화 하기 위한 조직이다. 연내에 독자적인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과 이를 적용한 카카오 서비스 및 스마트 디바이스를 차례로 선 보일 계획이다.
AI 부문에는 검색, 추천, 데이터 커넥션 등 AI 관련 팀들이 들어갔고, 음성인식을 비롯한 인공지능 관련 기술 기반의 서비스 R&D 를 전담하는 TF도 AI부문 내에 새로 생겼다.
AI부문은 김병학 부문장이 이끈다. 김 부문장으로 검색부문 팀장 출신으로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과 더불어 이를 활용한 기존 서비스 고도화 및 신규 서비스 개발, 파트너 협업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혁신에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카카오톡, 인터넷 포털 다음, 택시 호출, 내비게이션, 커머스, 결제 등에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결합시켜 이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과 전용 앱(APP) 개발을 완료하고, 핵심 서비스들에 순차적으로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내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을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형태로 파트너들에 제공해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전용 AI 스피커를 포함해 가정, 자동차 등 일상 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만들 계획이다.
김병학 카카오 AI 부문장은 “최근 AI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음성으로 카카오톡을 주고받게 해 달라는 니즈와 함께, 멜론, 내비게이션, 택시, 뉴스, 검색 등을 AI 기술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생활의 혁신을 가져올 AI 플랫폼은 강력한 한국어 음성처리 기술과 전 국민이 연결된 생활형 서비스를 기반으로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들과의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카카오가 그 누구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