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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키의 IT기업탐방] 엔씨소프트, 구글 부럽지 않네

안녕하세요. <심스키의 IT기업탐방>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IT기업은 두둥~~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업계의 상징과 같은 회사 ‘엔씨소프트‘입니다.

엔씨소프트를 모르는 분은 별로 없겠죠? 리니지1,2를 비롯해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PC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국내 최고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더군요. 리니지 IP를 이용해 자체 개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2위에 올라 있습니다. 1위 역시 넷마블이 리니지 IP를 이용해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이라는 점을 보면, 리니지의 IP 파워가 역시 대단합니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이외에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지난 해 한국 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셔서 2위에 머물렀죠. 하지만 창단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우승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팀입니다. 제가 응원하는 한화이글스는 ㅠㅠ.

엔씨소프트의 본사라고 할 수 있는 ‘판교 R&D 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알파벳 소문자 n자 모양의 사옥은 멋진 건물이 많은 판교에서도 눈에 띄는 건물이죠.

이제 본격적으로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엔씨소프트 사옥 내부를 둘러보니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심스키의 IT기업탐방>을 운영하면서 여러 회사를 방문했지만, 복지시설 측면에서는 제가 가본 회사 중에는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복지 시설들을 포함해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내에 있는 모든 시설물의 가장 큰 목적은 직원들이 게임개발 등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합니다. 입이 쩍 벌어질 복지 시설을 몇 개 살펴보죠.

엔씨소프트 메디컬센터

우선 회사 내에 병원이 있습니다. 이 병원(메디컬센터)에는 회사 소속의 전문 의사 선생님이 상주해 있습니다. 직원들은 신경계, 근골격계 질환, 흔히 발생하는 내과, 소아과,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 메디컬센터에는 척추 견인치료기, 통증 레이저 치료기 등 최신 의료 장비와 물리치료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물리치료사도 상주합니다.

엔씨소프트 메디컬센터에는 전문 의료장비가 구비돼 있다

 직원들의 체력관리와 휴식을 위한 공간도 최고 수준의 설비로 마련돼 있습니다. 피트니스클럽, 체육관, 스파, 찜질방 등이 사내에 위치하고 있어, 직원이라면 누구나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스파에서 휴식을 취한 후 근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점심 시간에도  짬을 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죠.

피트니스클럽

피트니스클럽은 376평의 면적으로 동시에 2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안에는 실내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시설까지 준비돼 있습니다.

저의 눈을 사로잡은 건 스파와 찜질방 시설, 안마의자 등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점심 시간에 밥 먹는 것보다 어디가서 잠깐 눈이라도 붙였으면 할 때가 많습니다.

보통 책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할 때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컨디션을 저하시키곤 합니다. 점심시간에 회사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한다면 오후 시간에 훨씬 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겠네요.

스파 시설
찜질방 시설
사내 체육관 시설도 훌륭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농구를 좋아했었는데 언제나 콘크리트 바닥에서만 농구공을 튀겨야했죠. 이런 좋은 체육관에서 농구를 한다면 실력이 지금보다 훨씬 늘었을 것 같네요.
체육관
이번에는 구내식당으로 가시죠. 보통 회사의 구내식당은 두 개 정도의 메뉴에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메뉴를 늘릴수록 비용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재료의 종류도 많아지고 더 많은 요리사와 조리사가 필요하게 되죠.
국수 코너

그런데 엔씨소프트 구내식당에서는 기본적으로 네 종류의 식사를 제공합니다. 국이나 밥과 같은 한식은 기본이고 피자나 파스타, 그릴, 분식 등의 다양한 식사를 선택해서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무려 6개의 식사메뉴 중에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구내식당 메뉴가 마음에 안 들어서 밖으로 나가는 일은 많이 않을 듯 합니다.

햄버거 피자 코너
분식 코너

이뿐 아닙니다. 샌드위치처럼 들고 갈 수 있는 메뉴도 제공합니다.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사내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는 직원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엔씨소프트 구내 식당에서 저의 눈길을 사로잡은 안내표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것!!

여기는 분명, 회사의 구내식당 아닙니까? 유아용 의자라니? 의아했습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아이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출근해서 구내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아이는 사내 어린이집으로 엄마 아빠는 사무실로 이동하는 그림이 그려지네요.

사내 어린이집은 엔씨소프트가 자랑하는 시설 중 하나입니다. ‘웃는 땅콩’이라 부르는 어린이집은 총 200명의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사내 보육공간입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지도교사 외에도 간호교사, 영양사, 조리사 선생님들이 상주해 있으며 1층 실외 놀이터, 어린이 식당, 양호실이 준비돼 있다고 합니다. 국가에서 제공되는 기본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다국의 언어를 경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도 진행하고 있다네요.

자녀를 둔 여직원들이나 방문객을 위한 또 하나의 공간도 눈에 띄는데, 바로 수유실입니다. 1층에 있는 수유실은 임직원뿐 아니라 방문객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어떤가요?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죠?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제가 볼 때 엔씨소프트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시설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엔씨유니버시티입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엔씨유니버시티는 회사의 가치공유, 리더(전문가) 육성을 위한 공간입니다. 60명 수용 규모의 세미나홀, 5개의 강의실, 2개의 미팅룸, 라운지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엔씨유니버시티 공간들

엔씨유니버시티는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직원들은 이 공간을 통해 회사가 마련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흔한 회사의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야말로 ‘유니버시티’라는 이름에 아깝지 않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됩니다.

자기개발을 위해 퇴근 후에 학원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많은데요, 엔씨유니버시티가 있으면 더이상 학원비를 쓰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아래 사진은 엔씨유니버시티의 지난 12월 커리큘럼을 찍은 것입니다. 업무에 관련된 스킬부터 교양, 취미분야까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네요.

엔씨유니버시티에서는 팀/실별 세미나 및 워크샵, 기타 동호회 및 스터디 모임도 가능합니다.

이 외에 전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라이브러리)에는 게임, 영화, 여행, 아동,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이 약 3만여권 준비돼 있으며, 영화/애니메이션 DVD, 게임타이틀 등 3천5백여권의 멀티미디어 자료가 비치돼 있습니다.

사내 도서관

지금까지 국내 최고의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를 둘러봤습니다. 어떤가요? 저는 막 이 회사에 다니고 싶어지네요.

많은 사람들이 구글과 같은 일하기 좋은 회사는 한국에 왜 없냐고 부러워 하는데, 찾아보면 엔씨소프트와 같이 국내에도 구글의 복지 못지 않은 회사가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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