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제시한 미래 데이터센터 ‘SBDC’…SDDC와 차별성은?

차세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가 부상한 가운데, 델이 ‘소프트웨어기반데이터센터(SBDC)’를 미래 데이터센터 모델로 제시하며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2년 전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기업 전체 IT 인프라를 위한 비전으로 ‘소프트웨어정의엔터프라이즈(SDE)’를 내세웠던 델은  올해 초 새로운 데이터센터 전략으로 SBDC를 발표했다. 디지털화로 변화무쌍한 시대에 적합한 기업의 IT 인프라 구현전략으로는 ‘퓨쳐레디(Future-Ready) 엔터프라이즈 IT’를 강조하고 있다.

SDDC와 SBDC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기존에 하드웨어로 구현돼온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모두 가상화해 소프트웨어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어 보인다.

‘마케팅 용어’로 볼 수 있겠지만 델은 “SBDC가 SDDC보다 진보된 모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참고이미지] Dell 라비 펜데칸티(Ravi Pendekanti) 글로벌 서버 솔루션 제품 총괄 부사장9일 델코리아(대표 김경덕)가 개최한 ‘델 솔루션 서밋 2016’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라비 펜데칸티 델 글로벌 서버 솔루션 제품 총괄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SBDC를 기반으로 한 미래 데이터센터를 소개했다.

펜데칸티 부사장은 SBDC에 대해 “SDDC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데이터센터의 미래”라고 강조하며 “SBDC가 구현되면 인프라가 구축될 때 클라우드까지 연결돼 공존하게 되며, 단순하고 자동화된 관리를 구현해 투자비용(CAPEX)와 운영비용(OPEX)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SDDC는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모두 가상화한다. 네트워크와 스토리지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연결돼 통합 관리가 이뤄진다. 통합관리를 위해 가상화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반면에 SBDC는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아우르는 통합된 인프라로 구현된다. 더욱이 클라우드로의 이동성을 높여 확장성과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민첩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SDDC SBDC이전에는 서버를 구매할 때 최대치 사용량에 맞춰 구매했기 때문에 평소에는 자원의 80%가 사용되지 않았다. 가상화로 이제 자원 이용률은 50~60%까지 높아지게 됐다. SBDC는 그 수치를 더욱 끌어올려 투자비용뿐 아니라 운영측면에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운영비용은 자동화된 통합관리로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펜데칸티 부사장의 설명이다.

델은 SBDC의 핵심요소로 5가지를 제시했다. 이들 요소는 델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첫째는 소프트웨어가 표준 하드웨어에서 구동돼야 한다는 점이다. 협력생태계가 조성될 수 없는 환경을 부르는 특화된 전용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리스크도 줄어든다는 게 펜데칸디 부사장의 얘기다.

두번째는 플래시가 새로운 디스크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성능은 크게 향상되고 가격은 크게 낮아지게 된다. 업계 표준 저장매체기술인 비휘발성메모리(NVM) 부상이 이와 관련된다.

세번째는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다. FPGA가 가속기로 활용돼 워크로드와 애플리케이션 처리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네번째는 컨버전스다. 기존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각각 따로 구매하고 각각 설치했지만 이제는 점점 통합화되고 있다. 최근에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솔루션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련기사 델 “통합 인프라 사업 10배 성장…EMC와 합병으로 입지 더욱 강화” )

마지막은 자동화다.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게 펜데칸디 부사장의 설명이다. 자동화된 관리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

SBDC 5대 요소성능 향상과 관련해, 플래시가 나오기 전에는 L1 캐시와 L2 캐시 레이턴시가 1나노세컨드와 10나노세컨드인데 T1 스토리지와 T2 스토리지는 레이턴시가 1밀리세컨드와 10밀리세컨드로 길어져 갭이 1만배나 됐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레이턴시가 100마이크로세컨드를 나타낸다. 스토리지 레이턴시와 캐시 레이턴시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 었다. NVM은 레이턴시가 1~10 마이크로세컨드로 줄인다.

델 성능 레이턴시펜데칸디 부사장은 “빠른 액세스로 레이턴시를 줄여나가고 있다. 그동안 기술이 진화하면서 성능을 향상하려는 노력이 거듭돼 왔다”며 “이제는 수많은 데이터가 생성돼 자동 수집되고 실시간 분석이 이뤄져야 하는 시대다. 실시간으로 분석해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합 인프라와 관리 분야에서 델은 오는 2017년에 통합관리가 가능해지고 오는 2020년에는 SBDC가 본격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듈식 구성으로 기업이 원하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요구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 인프라와 SBDC 구현을 위한 핵심 제품으로 델은 파워에지 FX2서버를 꼽고 있다. 이 제품은 ‘레고블록’과 같은 접근방식을 구현, 워크로드 유형과 용도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해 넣고 뺄 수 있다. 최적화와 적은 자원으로 비용을 낮추는 효율성, FX 플랫폼의 유연성을 활용해 간소화된 관리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발표한 파워에지 13세대 제품도 미래 통합 인프라와 SBDC 환경을 위해 설계된 모듈형 제품군으로, 향상된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간소화된 시스템 관리 기능이 강점이다.

델은 통합 관리와 자동화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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