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위 통신사, 2시간 불통된 이유…”사람의 실수”
호주 최대의 통신사 텔스트라(Telstra)는 지난 2월 9일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점심 시간 무렵 갑자기 네트워크가 멈춘 것. 이후 두 시간 동안 텔스트라 이용고객은 전화통화나 데이터 통신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사고를 수습한 이후 텔스크라는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이용자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한 별도의 투자를 해야 했다.
텔스크라는 이 장애 사태의 원인에 대해 “사람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네트워크 장비의 정책을 수정하다가 무언가 잘못 건드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도 지난 해 7월 비슷한 경험을 했다. 네트워크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해 몇 시간 동안 티케팅을 할 수 없게 됐다. 비행기는 줄줄이 연착되고 공항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고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단 하나의 네트워크 라우터에서 발생한 이 문제로 인해 전 세계 4900편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사고와 비슷한 시기에 뉴욕증권거래소가 멈추는 일도 있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시스템이 중단됐을 때 사람들은 악의적인 해커의 사이버 공격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관리자가 네트워크 게이트웨이를 잘 못 건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가 멈춤으로써 발생한 손실은 얼마인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이처럼 네트워크 장비에 이상이 생겨 기업의 비즈니스 전체가 중단되는 일은 주변에서 흔히 벌어진다. 이런 일은 주로 관리자가 시스템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어할 때 벌어진다. 사람은 언제나 실수를 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기업들은 점점 더 네트워크와 연결된 시스템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말할 나위도 없다.
가이 지보니(Guy Givioni) 알고섹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은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수작업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알고섹은 방화벽, 라우터, 스위치 등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로, 네트워크 장비의 관리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보니 부사장은 “사람은 언제라도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보안과 네트워크를 관리한다는 것은 언제든 비즈니스가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매뉴얼 작업을 줄이고 자동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보안, 네트워크 관리 자동화는 사람의 실수를 줄이는 역할도 하지만, 사람의 역량을 고도화할 수도 있다. 단순한 일상 관리 작업은 자동화 솔루션에 맡기고, 사람은 점도 고차원적인 업무에 매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보니 부사장은 “수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고 확률도 높으며, 직원들을 단순한 업무만 하도록 해서 기술력을 낮춘다”면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은 툴에 일임하면 더욱 빠르고 안전하며, 직원들의 기술력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