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넘버원’ IBM에 또다시 다가온 위기

saupload_IBM_thumb1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IT기업은 어디일까?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기업들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외에 미디어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페이스북이나 유통 괴물 아마존, 전통적인 제조업인 자동차를 통해 혁신을 일구고 있는 테슬라를 꼽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목록에 IBM을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IBM과 같은 기업용 IT 업체의 위상이 IT산업 내에서 낮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IBM은 지난 100년 동안 IT산업을 줄곧 리딩해 온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런 IBM은 현재 위기에 빠져 있다. 지난 14분기 연속 매출이 줄어들었다. 아마 15분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 트랜드를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빠른 환경 변화로 인해 IBM이 이대로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IBM은 변신의 귀재이자 위기극복의 달인이다. 지난 100년 동안 대공황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위기를 경험했다. IBM은 그 때마다 변신에 성공했다. 2000년 초반 대규모 적자로 위기에 빠져있을 때 컴퓨터 회사에서 IT서비스 회사로 변신해 재도약한 사례는 경영학 교과서의 단골 사례로 등장한다.

이 때문에 IBM이 현재 이 위기에 대처하는 전략이 무엇인지 주목된다. 100년 동안 수차례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이번에도 발휘될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의 영광에 머무를 것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일단 IBM의 앞길이 아주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IBM은 지난 100년 동안 IT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그러데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산업을 전기와 같은 유틸리티 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서버와 같은 대형 컴퓨터 구매자는 줄어들 것이고, IT아웃소싱에 대한 수요도 예전만 못할 것이다.

IBM도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로 변모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발걸음이 늦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IBM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IBM은 최근 ‘코그너티브 비즈니스(Cognitive Business)’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e비즈니스, 온디맨드(On-Demand), 스마터 플래닛(Smarter Planet)에 이은 IBM의 차세대 전략이다.business-brain1.jpg
인터넷 기술이 e비즈니스 시대를 열었듯이 현재의 빅데이터, 딥러닝,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로 인해 앞으로는 ‘코그너티브 비즈니스’ 시대가 열릴 것이고, 이를 위한 기술을 IBM이 이끌겠다는 목표다.

IBM이 생각하는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란 모든 사물, 제품, 프로세스, 서비스에 일종의 사고 기능이 부여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었다면,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는 학습 기능까지 더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장난감 제조업체가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를 실현한다면 장난감은 센서를 통해 어린이와의 상호작용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학습한다. 이 어린이가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파악하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코그너티브 비즈니스 시대를 이끌기 위해 IBM이 내세우는 것은 ‘왓슨’이다. 왓슨은 지난 2011년 미국의 유명 TV 퀴즈쇼인 제퍼디쇼에서 우승한 경험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이 퀴즈쇼를 통해 왓슨의 능력을 전 세계에 자랑한 IBM은  자사의 차세대 핵심 기술로 결정했다.

watson_on_jeopardy.jpg이를 위해 2014년 1월 IBM은 클라우드 기반의 왓슨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전담하는 새로운 사업 조직인 IBM 왓슨 그룹을 신설했다. 왓슨을 IBM의 미래로 삼은 것이다.

지금까지 IBM은 제품, 솔루션과 서비스를 팔았다. 반면 왓슨은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이다. 기업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 API를 활용해 왓슨의 인공지능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IBM과 제휴를 맺고 자사의 가정용 로봇인 페퍼에 왓슨 플랫폼을 통합하기로 했다. 왓슨과 결합된 가정용 로봇은 주어진 기능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해 점점 더 기능을 개선해 나가게 된다.

IBM은 이처럼 기존의 모든 산업에 왓슨이 적용될 수 있고, 왓슨의 능력을 활용하면 기업들이 기존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IBM왓슨그룹의 마이클 로딘 수석 부사장은 “IBM은 왓슨의 인지컴퓨팅 기술을 실용화해 기업의 고객관계 증진, 의료기관의환자 치료 맞춤화, 기업가의 사업 확대를 도울 수 있게 됐다”며 “왓슨은 IBM의 100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의 하나로, 이제 이 기술을 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 IBM은 이런 투자를 통해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창출해, 산업과 시장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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