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 끓는 일본…네이버웹툰, 라인망가 1위 굳히기

일본은 라인망가와 카카오픽코마가 비게임앱 매출 1위(센서타워 집계)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시장이다. 현지 기업들도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웹툰이자 전자(디지털) 만화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칼을 빼들었다. 16일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가 현지 전자 만화 에이전시 ‘주식회사 넘버나인’에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참고기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일본 현지 웹툰 스튜디오 첫 투자>

넘버나인은 어떤 회사?

넘버나인은 현재 일본에서 소라지마, 하이크코믹과 함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일본 웹툰 스튜디오 중 하나다. 일찍이 웹툰에 대응한 업체다. ▲2016년 설립돼 ▲2021년 사내 웹툰 스튜디오 ‘Studio No.9’ 설립 ▲2022년 9월 웹툰 ‘신혈의 구세주’를 라인망가 소싱 시작 ▲2024년 1월 웹툰 ‘신혈의 구세주’, 라인망가 월 거래액 1.2억엔 달성 등의 이력을 지녔다.

지난해 ‘Wantedly Awards 2024’라는 기업상에도 선정돼 일본 내부에서 여러모로 주목 받는 웹툰 제작 스튜디오로 알려졌다.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신혈의 구세주’ 외에도 ‘나만이 최강 초월자’라는 작품도 라인망가 2024 연간랭킹 TOP10 작품에 선정되면서 인기 웹툰 라인업을 최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콘진원 보고서 갈무리

물 들어온 일본 전자 만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발간한 일본 콘텐츠 산업동향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전체 만화 시장의 판매금액은 전년대비 2.5%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6937억엔(약 6조4720억원)을 기록했다. 종이 만화 매출이 8% 감소한 반면, 전자 만화 매출은 7.8% 증가하며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콘진원은 2024 웹툰 실태 조사 보고서에서 한국 웹툰의 가장 높은 수출 목적지(40.3%)가 일본이자, 국내 플랫폼과 에이전시를 통한 수출이 53.5%를 차지할 정도의 핵심 시장으로 꼽았다.

이러한 핵심 거점인 일본에 변화 조짐이 있다. 콘진원은 지난해 100여개가 넘는 일본 웹툰 업체의 출현으로 향후 일본산 웹툰의 확대를 전망했다. 만화 강국 일본 현지 웹툰의 글로벌 진출이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네이버웹툰이 넘버나인 투자를 결정한 이유로 풀이할 수 있다. 양질의 일본 만화 지식재산(IP) 확보를 겨냥했다.

현지 유력 기업들도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상황이다. 유력 일본 출판사인 슈에이샤는 지난해 세로 스크롤 앱 ‘점프툰’ 출시 완료하고 세로 읽기 만화 공모전을 개최 중이다. CES 2025에서는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롤이 연내 새로운 망가 앱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니그룹은 일본 콘텐츠 회사인 카도카와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카도카와는 2020년 카카오가 일본 콘텐츠 사업 공략을 위해 지분 투자했던 회사다. 가도카와는 웹툰 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작년에 4회째를 맞이한 ‘다테스쿠코믹대상’에서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제작된 글로벌 작품 모집도 실시했다.

창작 생태계 구축 가속화

콘진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본은 작가와 소수의 어시스턴트로 제작되던 가로 만화와 다수 창작자와 제작 스튜디오가 공동 작업하는 웹툰 시스템이 혼재된 양상이다. 전편 컬러와 주간 연재에 대한 부담감으로 소규모 애니메이션 제작에 가까운 웹툰 작업체제가 구성되는 경우도 있다. 도전만화 등 다양한 창작자 발굴 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인 네이버웹툰의 경쟁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갈무리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는 조석(마음의소리), 주동근(지금우리학교는), 야옹이(여신강림) 등 한국의 스타 웹툰 작가를 발굴, 양질의 작품들이 플랫폼으로 새로운 독자를 유입하는 한편 또 다른 창작 지망생이 웹툰 작가에 도전하는 길을 열며 국내 웹툰 생태계를 구축했다.

해외에서는 검증된 한국 웹툰을 시드(seed) 콘텐츠 삼아 초기 독자들을 모으는 한편 시드 콘텐츠에 자극받은 현지 창작자들이 도전만화 격인 ‘캔버스’를 통해 웹툰 작가로 데뷔하면서 해외 정서와 문화에 맞는 작품들로 글로벌 창작 생태계를 키웠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5500만명의 창작자 기반을 확보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일본 망가가 글로벌 엔터 시장에서 확실한 영역을 가지고 있는 만큼, 망가 시장 눈높이와 스타일이 담긴 일본산 웹툰이 출판만화나 영상화로 다각화된다면 웹툰의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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