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야박한 평단에도 흥행 질주
스팀 글로벌 최고 인기 3위 등 지표 공고
기록적인 초반 흥행 에도 세간의 평가는 복합적
‘무료 접속+유료 아이템’ 방식서 서구 문화와 충돌하기도
이용자 목소리 반영한 발 빠른 핫픽스로 분위기 전환
오는 8월 1일 대형 업데이트로 점프 노려
넥슨이 지난 2일 출시한 글로벌 야심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3주차에도 스팀(PC)과 콘솔 플랫폼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 중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전작을 업지 않은 신작이 이 정도 기록을 내는 사례는 많지 않다. 장기 흥행 채비를 단단히 갖추는 모양새다.
22일 오후 3시께 스팀 통계 기준, 퍼스트 디센던트는 최고 인기 3위(글로벌 판매 수익), 최다 플레이(접속자) 11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엔 글로벌 최다 플레이 6위에도 오르는 등 톱10 안팎을 오가는 중이다.
넥슨에 따르면 퍼스트 디센던트는 콘솔에서 더 인기다. PC와 콘솔 플랫폼 간 접속자 비중은 4대6이다. 이를 감안하면 하루 동시접속자 규모가 30만명은 가뿐히 넘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팀 내 게임 평가는 ‘복합적’이다. 실제 수치로는 웬만한 흥행작을 훌쩍 넘어서지만, 평단의 반응이 호불호가 갈리는 등 야박한 편이다. 대부분 잘 만든 게임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최적화와 과금 설계, 파밍(아이템 획득을 위한 반복 플레이)의 지루함 등을 거론한다.
특히 외국 전문 매체 평가는 가혹할 정도다. 최근 게임스팟은 퍼스트 디센던트에 대해 ‘가끔씩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정도로 간단히 장점을 짚고, ‘수익을 우선시하는 악의적 무료 플레이 모델’ 등으로 지칭하며 누구에게도 추천하지 않는다는 리뷰 기사를 냈다. 이 같은 기사에 퍼스트 디센던트를 즐기는 이용자들의 반박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처럼 한쪽으로 쏠린 듯한 평가가 나온 것은 퍼스트 디센던트가 무료 플레이 게임인 이유가 크다. 넥슨게임즈의 대규모 개발력 투입과 결과물의 덩치만 놓고 보면 엄연한 블록버스터 게임이나, 무료 접속하는 부분유료화 게임으로 냈다. 넥슨의 주 전공이기도 하고, 라이브 운영에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이다.
과금 유도 측면에서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에선 부담을 주지 않는 착한 게임으로 평가되나, 국외에선 캐릭터 잠금 해제를 위한 요금 수준 등을 좀 더 엄격하게 보기도 한다.
넥슨에 따르면 스팀 이용자 평가에서 출시 초반 49% 수준의 긍정 비율을 50% 후반대로 끌어 올렸다.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핫픽스를 출시 3주차까지 3번에 걸쳐 적용하면서 분위기를 바꿔 놓은 것이 주효했다.
라이브 운영 개념이 약한 유료 패키지 게임의 경우 출시 후 핫픽스 대응이 느린 경우가 상당수나, 넥슨의 전광석화 같은 대응에 레딧 등 대형 커뮤니티들도 호응했다. 이른바 ‘밸비런’으로 불리는 게이머들이 알아낸 고효율 성장 방법에 대해 넥슨 측이 통상적 방식인 해당 부분의 너프(하향)보다 타 성장 방식의 버프(상향)로 대응하면서 게이머들이 반색했다.
“(주민석 디렉터) 밸비런이 커뮤니티에서 유행하자, 많은 플레이어분들이 이를 즐기고자 밸비를 연구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초소의 보상 밸런스는 명백히 우리의 실수지만, 이미 콘텐츠화되었기에 쉽게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요새 초소 파밍(아이템 획득이나 레벨업을 위한 플레이)을 완전히 막지 않고, 밸비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되, 다른 인기 파밍지와 효율을 비슷하게 맞추는 방향으로 1.0.4 패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넥슨 측은 퍼스트 디센던트의 대외 평가 변화에 대해 “외신에서 비판적인 기사를 냈다 가도 후속 기사나 영상으로 ‘괜찮아지네’, ‘재미있다’ 등 반응이 바뀌는 것을 보면 결국 ‘운영’이 답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오는 8월 1일 퍼스트 디센던트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신규 계승자 ‘루나’와 얼티밋 밸비, 신규 보스 등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8월 29일 첫 번째 정규 시즌 시작도 앞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