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처스, AI 추론 인프라 ‘애니브릿지’ 시드 투자·팁스 추천
글로벌 초기 투자 벤처캐피탈 더벤처스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애니브릿지에 시드 투자했다고 22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애니브릿지는 더벤처스의 추천으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에 선정돼 지난 21일 협약을 맺었다.
애니브릿지는 KAIST 전산학부 박종세, 권영진 교수가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두 교수가 컴퓨터 시스템 구조 분야 최상위 학회에 발표한 논문은 110여 편, 보유한 AI 시스템 관련 특허는 26건에 달한다. 구글, 메타,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AI 반도체 기업 삼바노바의 공동 창업자인 쿤레 올루코툰 스탠퍼드대 교수가 자문역으로 참여 중이다. 개발은 LLM 서빙 시스템을 연구해 온 카이스트 출신 엔지니어 5명이 주도한다.
최근 생성형 AI 시장의 무게 중심은 모델 성능 경쟁에서 토큰당 비용과 처리량 같은 운영 효율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LLM 서빙(학습을 마친 모델이 실제 서비스에서 이용자 요청에 응답하도록 운영하는 과정)은 대부분 GPU에 의존한다. NPU(신경망처리장치)와 PIM(지능형 메모리 반도체) 등 AI 전용 반도체가 비용 및 전력 효율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이를 LLM 서비스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환경은 아직 초기 단계다.
애니브릿지는 GPU와 NPU, PIM 등 서로 다른 AI 가속기를 서비스 특성에 맞게 활용하는 ‘멀티 가속기 런타임(LLM 실행 환경)’과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개발한다.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공통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응답 속도, 비용, 모델 크기 등에 맞춰 추론 작업에 적합한 반도체를 자동으로 할당, GPU 단독 인프라 대비 추론 비용을 40~7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드웨어부터 개발자용 API까지 7개 계층을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하도록 설계했으며, 오픈AI,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API와 호환돼 기업은 기존 개발 방식을 바꾸지 않고 도입할 수 있다.
애니브릿지의 기술 기반은 박종세 대표 연구팀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LLM 서빙 시뮬레이터 ‘LLMServingSim’이다. 해당 시뮬레이터는 2024년 국제 워크로드 특성화 학회(IISWC)에서 최우수 논문상과 우수 아티팩트상을 받았다. 후속 연구는 국제 학회 ISPASS 2026에 채택되었으며, 이 연구 역시 해당 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애니브릿지는 ‘카카오 AI 육성 프로젝트’에서 60여개 참가 기업 중 대상을 받았으며, 지난 9월에는 국산 AI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 및 하이퍼엑셀과 NPU 기반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발굴·투자한 기술 창업기업에 정부가 연구개발(R&D) 자금을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애니브릿지는 팁스를 통해 향후 2년간 최대 8억 원의 R&D 자금을 지원받는다.
향후 서비스는 기업의 인프라와 운영 방식에 맞춰 ▲고객이 보유하거나 선택한 인프라에 AI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직접 운영하는 라이선스형 ▲구축·연동부터 배포·모니터링·업데이트까지 애니브릿지가 맡는 매니지드형 ▲OpenRouter 등 외부 모델·인프라 사업자와 연계해 사용량 기반 API로 제공하는 토큰팩토리형으로 제공된다. 고객은 필요한 보안 수준과 인프라 여건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애니브릿지는 AI 스타트업부터 데이터 보안과 주권이 중요한 공공·금융기관, 대기업까지 각 고객에 맞는 AI 운영 환경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생성형 AI를 실제 서비스에 쓰는 기업이 늘면서, 모델 성능 못지않게 운영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애니브릿지는 GPU에 집중된 LLM 구동 환경을 다양한 AI 반도체로 확장할 수 있는 팀인 만큼 기업의 AI 도입 비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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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세 애니브릿지 대표는 “GPU 외에도 다양한 AI 반도체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이 이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아직 초기 단계다”라며 “2027년 정식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기업이 하드웨어 제약 없이 LLM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통합 운영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금과 팁스 자금은 기업용 AI 에이전트와 AI 인프라 소프트웨어의 제품 개발 및 고객 실증에 쓰인다. 애니브릿지는 연내 2~3곳의 고객사와 파일럿을 추진하고, 카카오클라우드와의 PoC를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서비스 성능과 운영 안정성도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7년 정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오민선 기자> omsoms9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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