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사기 연루자가 가상자산 기업에? 국감서 비토즈 의혹 제기
폰지사기 사건인 KOK 코인 사건 관련자들이 가상자산 기업 비토즈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OK코인 발행사를 인수해 사기 행각을 이어간 미디움의 경영진이 여전히 관련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KOK코인 사건은 검찰 추산 국내외 약 57만명에게 2조5759억원의 피해를 입힌 다단계 사기 사건이다.
이와 함께 비토즈가 하나금융지주의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추진 과정에서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주요 금융사들과의 협력 경위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KOK코인 사건 관련 인물들이 비토즈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KOK코인과 관련해 보상도 법원 판결도 나오지 않았는데 관련자 중 정모씨, 박모씨가 비토즈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비토즈가 최근 하나금융티아이, iM뱅크, 전북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비토즈 측은 자사는 2022년 3월에 설립된 법인으로 새로 만들어진 회사가 아니며, KOK코인 관련 자금 등과도 일절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본지가 법인 등기사항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비토즈는 2022년 설립된 제조업 회사를 인수해 이름을 바꿔 현재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상호와 전자금융·결제 사업 체제는 2024년 하반기에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비토즈는 2022년 3월15일 설립된 ‘유토홀딩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공작기계 제작과 광산 개발 등 전통 제조업을 영위했으나, 2024년 8월 ‘에이웨이’로 상호를 변경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현재의 비토즈로 이름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전면 교체되고 기존 제조업 관련 사업 목적이 모두 삭제됐다. 반면 전자금융업과 결제시스템 개발 등 디지털 금융 관련 사업 목적이 대거 추가됐다. 기존 법인을 유지하면서 사업 분야와 경영진을 모두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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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서류상 설립일은 2022년이지만, 현재의 상호와 전자금융·결제 사업 체제가 갖춰지고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교체된 시점은 2024년 8~9월 이후다. 법인은 유지됐지만 사업 목적과 경영진이 바뀌면서 사실상 2024년 하반기에 새로운 사업 체제를 갖춘 셈이다. 2022년 설립된 법인이므로 신생 회사가 아니라는 비토즈 측 해명과는 차이가 있다.
비토즈에서 근무한 것으로 거론된 정모씨와 박모씨는 과거 미디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정씨는 비토즈 A부문 대표를, 박씨는 B본부 상무를 지냈다. 박씨는 현재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움의 법인 등기사항증명서와 주요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2022년 11월 취임해 2023년 3월까지 미디움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했다. 박씨는 사업개발실 이사로서 당시 미디움이 자체 개발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솔루션(MDL)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비토즈의 계열사인 비토즈랩스에서도 미디움과 연결되는 인물이 확인된다. 핵심 임원인 권씨는 법인 등기부상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대표이사 직함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 정씨에 이어 미디움의 대표이사를 지낸 이력도 있다.
비토즈 관계자는 “국감에서 거론된 이들에 대해 확인한 결과 미디움에 재직한 이력이 있으나 KOK 관련된 직위나 업무를 맡은 사실이 없다”며 “KOK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도 일절 없는 단순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토즈는 이번 이슈 건에 대해 거론된 인원에게 범죄경력회보서 제출을 요구했고, 확인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비토즈와 하나금융의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참여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호성 하나은행장에게 하나금융의 컨소시엄 참여와 관련해 문의하면 금융감독원 출신 김앤장 법률사무소 전문위원을 만나라는 안내를 받았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각 금융사들이 해당 위원을 찾아가게 되면 비토즈와 양해각서(MOU)를 권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비토즈와 MOU를 체결한 한 기업 관계자도 비토즈가 하나금융의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비토즈에서 하나금융 스테이블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공동 연구 및 협력을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감 현장에 참석한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비토즈 관련 의혹에 대해 “비토즈 사안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성아인 기자>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