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향하는 ‘아이온2’…엔씨, 서구권·중국 공략 시동
엔씨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로 외연 확장을 꾀한다. 국내와 대만에서 흥행한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을 북미,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출시 지역을 고려한 출시 전략을 준비해 왔다. 중국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아이온2의 글로벌 진출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엔씨는 30일 아이온2 글로벌 버전 얼리액세스에 돌입한다. 국내 시간으로는 오후 10시부터 시작된다. 정식 서비스는 오는 10월 5일이다. 출시 지역은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지며 PC 게임 플랫폼 스팀과 엔씨 자체 플랫폼 퍼플을 통해 동시에 선보인다. PC 플랫폼을 선호하는 서구권 이용자 성향에 맞춰 출시 형태를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정식 출시를 5일 앞두고 얼리액세스를 시작하는 것도 서구권 시장을 고려한 방식이다. 엔씨에 따르면 이러한 선행 서비스는 서구권 MMO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된다. 서버 환경을 점검하고 초기 이용자 유입 추이를 살피며 크리에이터의 플레이를 통해 입소문을 유도하는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이온2 글로벌 진출 준비해 온 엔씨
아이온2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대만에서 먼저 출시된 작품으로, 아이온 IP를 계승한 작품이다. 출시 46일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 올해 1분기 매출 1368억원, 2분기 매출 719억원을 달성하며 엔씨의 주요 IP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출시는 국내·대만에서의 흥행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엔씨는 아이온2 글로벌 출시를 예고하고 출시를 위한 준비를 이어왔다.지난 6월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출시 계획을 공유했다. 8월 게임스컴 전야제에서는 정식 출시일을 발표했다. 이달 17~18일에는 실제 서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론칭 스케일 테스트’를 진행하며 인프라를 점검하고 이용자에게 게임을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스트 당시 스팀 최고동시접속자 수는 약 7만4000명에 달한다.
글로벌 운영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14일 엔씨 R&D센터에서 아이온2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대규모 동시접속과 지역별 트래픽 변동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협력 범위는 기술·운영·마케팅 전반에 걸쳐 있다.
앞서 백승욱 엔씨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하나의 팀으로 ‘아이온2’의 글로벌 출시를 함께 준비하게 돼 든든하다”며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엔씨의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엔씨 관계자는 “한국과 대만에서의 서비스 경험을 글로벌 서비스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다”며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의견을 경청하고 게임 개발에 반영하는 등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온2, 중국 시장도 노린다
아이온2 중국 진출은 현지 파트너사 셩취게임즈와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셩취게임즈는 지난 2009년 전작 아이온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17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현지 업체다.
엔씨는 지난 7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셩취게임즈와 아이온2 중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 체결식을 열었다. 양사 합의에 따라 셩취게임즈가 아이온2의 중국 퍼블리싱을 추진할 계획이다. 셩취게임즈는 7월 30일 아이온2의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중국 서비스명인 ‘영원의탑2(永恒之塔2)’를 발표했다.
체결식 당시 김택진 엔씨 대표는 “아이온2는 원작이 그리고자 했던 이상을 한층 높은 완성도로 구현해냈다”며 “아이온2가 중국 MMORPG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 출시 시점과 같은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엔씨에 따르면 현재는 셩취게임즈와 협업해 아이온2 중국 출시를 준비하는 단계다.
양사는 지난 7월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26’에서도 아이온2를 선보였다. 셩취게임즈 부스에 PC 시연 공간을 마련해 대표 던전인 ‘불의 신전’을 체험하도록 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한 트레일러 상영과 이용자 참여 행사도 진행했다.
이외 엔씨는 아이온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아이온 클래식’도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엔씨와 셩취게임즈가 공동 개발하는 작품으로, 지난 7월 외자판호를 받았다. 현지 서비스명은 ‘영원의탑: 경전’(永恒之塔: 经典)이며 연내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아이온2와 달리 현지 사정에 맞춰 파트너사와 함께 개발하는 방식이다.
해외 기반 넓히는 엔씨
엔씨는 올해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로 삼아 국내에 집중됐던 매출 구조를 바꾸고,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방향은 회사가 제시한 경영 전략과도 연결된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올해 초 기업 전략 설명회에서 특정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일부 권역에 편중된 이용자층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레거시 IP 고도화,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대 등 세 가지를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아이온2의 서비스 지역 확대는 레거시 IP 고도화를 실행하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이미 흥행한 작품을 다른 시장에 선보여 기존 IP의 이용자와 매출 기반을 넓히려는 것이다. 올해 2분기 엔씨 매출 가운데 한국에서 발생한 비중은 48%였다. 나머지 52%는 해외 매출로, 북미·유럽 등이 27%, 아시아가 25%를 차지했다.
지난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은 국내 PC방 순위에서 160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듬해 중국, 북미, 유럽 등지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으며 그해 25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당시 엔씨 연간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아이온2가 전작의 성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함께 보면 좋은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