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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허깅페이스 129억달러에 인수 추진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129억달러(약 18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현될 경우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AI 모델 유통과 클라우드 영역까지 손을 뻗치게 된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6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허깅페이스를 12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CNBC 역시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엔비디아와 허깅페이스 양사는 취재진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은 상태다. 테크크런치는 협상이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정식 계약서에 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전했다.

2016년 프랑스 출신 창업자 클레망 들랑그 등이 설립한 허깅페이스는 처음엔 10대를 겨냥한 챗봇 앱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계 오픈소스 AI 모델의 중심 허브로 성장했다. 오픈AI, 앤트로픽, 메타 등 대형 AI 기업부터 소규모 스타트업까지 개발한 모델을 올리고 내려받는 깃허브 같은 저장소 역할을 한다. 또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모델을 구동해주는 유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 인수에서 논의되는 허깅페이스의 몸값은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하며 기업가치를 70억달러로 평가했었다. 당시 허깅페이스는 특정 투자자에 대한 의존을 우려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지배력을 지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오픈AI·구글·아마존·앤트로픽 등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모델의 최대 유통 창구인 허깅페이스를 인수하면, 개발자들이 모델을 내려받아 쓰는 단계에서부터 엔비디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스택에 묶이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기본 설정값, 최적화된 커널, 원클릭 배포 같은 것들을 엔비디아 우선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허깅페이스가 지켜온 벤더 중립성이 흔들리면서, AMD·인텔 등 경쟁 업체들이 대항 플랫폼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허깅페이스가 이미 개발자들에게 컴퓨팅 자원을 임대해주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이를 인수하면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사업에 다시 발을 들이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를 인수하려는 목적에는 오픈 모델 시장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오픈AI·앤트로픽과 같은 폐쇄형 모델 사용이 확산되면 엔비디아 칩 구매 저변이 얇아진다. 반면 소수의 대형 프론티어 AI 기업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기업들이 오픈웨이트 모델을 이용해 스스로 AI 모델을 구동하게 되면 엔비디아 AI 칩 시장의 가망고객이 늘어나게 된다. 허깅페이스는 오픈 웨이트 모델을 유통하는 매우 중요한 창구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관련 업계에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의 자산을 약 200억달러에 인수하며 경영진까지 영입했다. 이 밖에도 AI 스타트업 풀사이드와 60억달러 규모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지난 1년간 굵직한 딜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이번 인수설은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대두됐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962억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고 발표했고,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 넘게 뛰었다.

다만 이번 거래는 아직 정식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최종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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