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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수백만달러짜리 만류 “님이여, 넷플릭스로 가지마오”

유튜브가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넷플릭스행을 막기 위해 수백만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나섰다. 장르가 다른 두 플랫폼이 이제 크리에이터라는 공통 자산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가 1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는 인기 채널들에게 일정 기간 동영상을 유튜브에만 독점 업로드하는 조건으로 수백만달러를 제안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유튜브의 대형 스타들을 잇따라 영입해가는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인센티브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제공된다. 유튜브는 일부 프로그램을 직접 재정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대형 브랜드와의 광고 계약 일부를 크리에이터에게 배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유튜브 경영진은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동시에 콘텐츠를 올리는 흐름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근과 함께 채찍도 뒤따른다. 크리에이터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고 두 플랫폼에 동시 게재할 경우, 유튜브의 마케팅 푸시와 이벤트 초청, 브랜드 캠페인 수익 배분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아직 확정된 계약은 없지만, 유튜브는 여러 파트너와 합의에 근접한 상태이며 협상은 민감하고 진행 중이라 관계자들은 익명을 요구했다.

유튜브가 넷플릭스를 견제하는 이유는 넷플릭스가 유튜브에서 활동하던 크리에이터들을 직접 흡수해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로 편입시키는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유튜버·인플루언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규 프로그램을 25편 이상 론칭하거나 발표했다. 완전히 새로운 오리지널을 기획·제작하는 것보다 이미 검증된 팬덤을 보유한 크리에이터를 영입하는 편이 비용도 적게 들고 흥행 리스크도 낮다는 판단에서다. 유아용 콘텐츠로 1300만명이 넘는 어린 팬을 확보한 유튜브 스타 미스 레이첼(Ms. Rachel)이 넷플릭스에 데뷔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튜브 쇼츠 최다 조회수 크리에이터인 앨런 치킨 초우(Alan Chikin Chow)를 비롯해 다수의 유튜브 대형 채널들도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의 이번 조치는 넷플릭스가 유튜브의 핵심 자산인 크리에이터 풀을 잠식해가는 데 대한 방어 조치로 해석된다.

콘텐츠 형식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두 회사가 투입하는 자본 규모도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 몇 년간 크리에이터들에게 500억달러(약 69조5000억원) 이상을 지급했는데, 이는 넷플릭스가 연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쓰는 170억달러(약 23조6300억원)와 견줄 만한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는 최근 한 행사에서 유튜브를 겨냥해 “우리는 시간을 소비하는(spending) 비즈니스고, 유튜브는 시간을 죽이는(killing) 비즈니스”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그는 유튜브의 준전문가급 크리에이터에게 넷플릭스가 더 나은 수익화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독점을 강요하지 않고 있다. 이미 크리에이터들의 주 수입원이자 홈그라운드로 자리 잡은 유튜브를 떠나라고 요구하는 대신, 낮은 진입장벽으로 크리에이터들을 자사 플랫폼에 유인해 콘텐츠 라이브러리부터 채우는 쪽을 택한 것이다. 반면 기존 시장을 지배해온 유튜브는 이번처럼 독점과 페널티라는 방어적 수단을 동원해 크리에이터 이탈을 막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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