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를 둘러싼 때아닌 이전투구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국내 최초의 SNS ‘싸이월드’를 둘러싸고 때아닌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시그마체인은 10일 싸이월드 인수를 완료하고 ‘싸이월드 3.0’ 사업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기존 미니홈피와 사진첩, 배경음악(BGM), 일촌 등 싸이월드의 이용자 경험을 유지하면서 블록체인과 웹3.0(Web3) 기술을 접목해 콘텐츠 자산화와 이용자 보상,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시그마체인은 이날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싸이월드를 단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싸이월드를 잘 이해하고 오랫동안 함께 만들어온 창립 원년 멤버들이 다시 모여 서비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싸이월드 3.0에서는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이용자가 만든 사진과 음악 등 콘텐츠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 콘텐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발행·거래와 크리에이터 마켓, 콘텐츠 판매 통계, 이용자 참여 보상, 콘텐츠 이력 및 소유권 관리 등의 기능을 도입하고 향후 메타버스와 디지털 자산 서비스도 연계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기존 자산과 기능을 점검한 뒤 이용 환경 개선, 콘텐츠 자산화 및 보상 기능 도입, 콘텐츠 거래 생태계 구축, 글로벌 서비스 확대 순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시그마체인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콘텐츠 이력 관리와 디지털 자산 활용을 지원하면서 처리 속도와 확장성, 이용 편의성을 함께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시그마체인은 이를 통해 싸이월드를 과거의 서비스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와 창작자가 콘텐츠를 매개로 참여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웹3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싸이월드 사업권 양수도 적법성 논란…김호광 전 대표 “계약 무효”
같은 날 김호광 싸이월드 전 대표는 사업권 양수도의 적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전 대표 측은 시그마체인이 싸이월드 사업권과 도메인을 넘길 권한이 없는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자산을 양수했다며 기존 양수도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싸이월드제트가 주요 주주의 동의와 통지 없이 싸이커뮤니케이션즈에 사업권을 넘겼다는 이유에서다.
양수도대금의 지급과 자금 흐름도 문제로 제기했다. 싸이월드제트가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약 50억원이 회사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해당 자금의 지급 계좌와 사용처 역시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양수도대금 관련 핵심 조항이 삭제된 계약서가 법원에 제출된 경위까지 문제 삼으며 금융거래 내역과 회계자료를 통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업권이 싸이월드제트에서 싸이커뮤니케이션즈, 소니드, 시그마체인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문제로 지적했다. 앞선 양수도계약이 무효라면 후속 거래 역시 성립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싸이월드의 핵심 도메인인 ‘cyworld.com’의 권리관계도 같은 맥락에서 문제 삼았다. 현재 해당 도메인이 가압류된 상황에서 시그마체인이 지난달 30일 ‘cyworld.co.kr’만 인수한 것은 적법성에 의문이 있다는 주장이다.
김 전 대표 측은 이 과정에서 당시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들의 개인 또는 제3자 계좌로 양수도대금이 지급됐을 가능성과 관련 형사사건 및 민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MCI 코인 거래 의혹도 함께 거론하며 이번 사업권 양수도 과정에서 유사한 자금 처리 방식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건물의 정문을 가압류해서 출입을 금지한 상태에서 곁문으로 건물을 출입하려는 것”이라며 시그마체인의 도메인 인수를 비판했다. 이어 베타랩스 및 싸이월드제트 주주들과 함께 싸이월드를 다시 국민의 곁으로 돌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