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AI “기업 3곳 중 2곳, 보안 우려에도 AI 도입 압박”

트렌드에이아이(TrendAI·한국 대표 김진광)가 발표한 ‘AI 시대 기업 보안의 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이 보안 우려를 인식하면서도 인공지능(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의 조사 대상은 250명 이상 규모 조직의 비즈니스·IT 의사결정권자 3700명이며, 조사 지역은 아시아태평양(APAC),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북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6%는 보안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경영진 압력이나 시장 상황 때문에 AI 도입을 가속해야 한다는 압박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기업 의사결정권자의 53%는 데이터 보안 중심 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데이터 무결성 유지를 위한 거버넌스 통제 조치를 갖췄다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응답 조직의 53%는 여전히 AI 정책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규제 이해도도 높지 않았다. 기업 의사결정권자의 64%는 AI를 규율하는 법적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도가 보통 수준에 머문다고 답했다. 트렌드AI는 글로벌 규제 환경이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 거버넌스 정비가 지연되면 AI 도입 속도와 통제 역량 사이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조직 내 AI 사용 현황에 대한 가시성 문제도 짚었다. IT 의사결정권자의 77%는 조직 내 AI 사용 현황을 포괄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동시에 22%는 AI 도입 현황을 부분적으로만 파악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보고서는 개발 환경,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생산성 도구, 분석 시스템, 보안 기술 전반으로 AI 기능이 퍼지면서 ‘섀도우 AI’와 모니터링 사각지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형 AI에 대한 신뢰도는 아직 제한적이었다. IT 의사결정권자의 절반이 채 안 되는 48%만 에이전트형 AI가 더 빠르고 정교한 탐지로 사이버 방어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답했다. 주요 우려로는 민감한 데이터 접근, 악성 프롬프트, 자율적 코드 실행, 잘못된 출력이 제시됐다. 응답자의 60% 이상은 AI 기반 위협에 대응하려면 AI 보안 기능이 필요하다고 봤다.

트렌드AI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이 AI 거버넌스를 초기 단계에서 명확히 세우고, 조직 내 AI 사용 현황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분산된 보안 도구 대신 통합 보안 플랫폼을 바탕으로 가시성과 통제를 확보하고, AI 기반 공격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안팀과 경영진이 함께 책임 구조를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레이첼 진 트렌드에이아이 플랫폼 비즈니스 최고경영자(CPBO)는 “기업에 부족한 것은 리스크 인식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라며 “가시성과 통제 없이 AI를 핵심 시스템에 들이면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도입이 빨라지는 만큼 거버넌스, 가시성, 보안도 같은 속도로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 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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