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이쿠 “전 세계 CIO, 올해 AI 가치 증명 압박 커”

전세계 CIO 4명 중 3명은 선택한 주요 AI 기업이나 플랫폼에 대해 지난 18개월 사이 최소 한번 이상 후회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CIO들은 올해 AI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관련 예산이 축소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이쿠는 전 세계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AI의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새로운 ‘책임의 시대(accountability era)’에 들어섰다는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기업 전반에서 AI 도입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성과에 대한 검증 요구가 커지면서 예산과 보상, 경영진 신뢰도까지 AI 성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이쿠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해리스폴과 함께 전 세계 CIO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2026년 CIO의 커리어를 좌우할 7가지 AI 의사결정(The 7 Career-Making AI Decisions for CIOs in 2026)’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O의 74%는 향후 2년 내 기업이 AI를 통해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지 못할 경우 자신의 직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0%는 자신의 커리어 궤적이 AI 성과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IO의 95%는 이미 이사회에 AI 성과를 보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6%는 최소 월 1회 이상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 도입 과정에서 CIO들이 직면한 압박과 불확실성도 함께 지적했다. CIO의 74%는 지난 18개월 동안 선택한 주요 AI 벤더나 플랫폼 결정 가운데 최소 한 번 이상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62%는 최고경영자(CEO)로부터 해당 결정에 대해 직접적인 질문이나 도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약 29%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AI 성과에 대해 반복적으로 정당성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AI 투자에 대한 조직 내 인내심도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CIO의 71%는 2026년 상반기 말까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AI 관련 예산이 삭감되거나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CIO의 70%는 향후 12개월 내 AI 감사나 설명 가능성 관련 새로운 요구 사항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CIO의 85%는 추적 가능성(traceability)이나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 부족으로 인해 AI 프로젝트가 실제 운영 환경(프로덕션) 도입 단계에서 지연되거나 중단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의 병목은 AI를 구축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신뢰하고 관리하며 방어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AI 확산에 따른 거버넌스 공백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CIO의 54%는 조직 내에서 승인되지 않은 ‘섀도우 AI(Shadow AI)’ 사용을 발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82%는 직원들이 IT 부서가 관리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AI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89%는 통제되지 않은 AI 접근이 심각한 기술 부채를 초래할 수 있다고 답했다.

AI 에이전트가 기업 핵심 업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통제 체계는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IO의 87%는 이미 AI 에이전트가 중요한 운영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운영 중인 모든 AI 에이전트에 대해 실시간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AI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CIO의 73%는 AI 시장이 위축되거나 이른바 ‘AI 거품’이 붕괴될 경우 기업에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60%는 자신의 직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봤으며, 57%는 회사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유연성, 설명 가능성, 추적 가능성은 더 이상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의 이상적 원칙이 아니라 기업 생존을 위한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성과는 경영진 보상 체계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CIO의 85%는 자신의 보상이 측정 가능한 AI 성과와 직접 연동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81%는 최고경영자(CEO) 역시 같은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예산과 보너스, 경영진 신뢰도 모두 결국 AI가 실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입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6년을 AI가 본격적으로 경영 리더십을 시험하는 해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설명 가능성, AI 에이전트 책임성, 기술 스택 유연성, 멀티 모델 거버넌스, AI 확산 관리, 투자 대비 수익(ROI) 증명 등 7가지 핵심 의사결정이 AI가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자산이 될지, 또는 위험 요인이 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데이터이쿠는 기업이 AI 활용을 조직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거버넌스와 모니터링, 안전 장치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IO들 역시 AI 접근성을 확대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통제 체계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데이터이쿠는 설명했다. 전체 보고서는 데이터이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플로리앙 두에토 데이터이쿠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CIO들이 대부분의 조직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실험 단계에서 책임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압박은 현실적이고 시간은 촉박하지만 설명 가능하고 거버넌스가 가능한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CIO에게 성공의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책임이 외부에서 강제되기 전에 스스로 설명하고 통제할 수 있는 AI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조사는 데이터이쿠의 의뢰로 해리스 폴이 2025년 12월 11일부터 2026년 1월 7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조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9개국의 CIO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총 600명이 참여했다. 국가별 응답자는 미국 100명, 영국 75명, 프랑스 75명, 독일 75명, 아랍에미리트 60명, 호주 75명, 일본 60명, 한국 40명, 싱가포르 40명이다. 응답자는 연 매출 5억 달러 이상(또는 이에 상응하는 지역 기준) 기업에 근무하는 CIO 직급 임원을 대상으로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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