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PC 경계 허문다’ MS 프로젝트 헬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로젝트 헬릭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헬릭스는 콘솔과 PC 게임을 하나로 묶은 새로운 형태의 기기다. 이에 헬릭스는 기존 엑스박스를 잇는 단순한 후속 제품이 아니라 두 생태계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기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PC·콘솔 경계 넘어선다
제이슨 로널드(Jason Ronald) MS 엑스박스 차세대 부문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차세대 엑스박스 ‘프로젝트 헬릭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헬릭스는 PC와 콘솔 플랫폼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 기기다. 엑스박스 콘솔 게임뿐 아니라 스팀(Steam)과 같은 게임 유통 플랫폼을 이용해 PC 게임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MS는 통합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엑스박스 모드’를 오는 4월부터 윈도우 11에 적용할 계획이다. 엑스박스 모드는 노트북, 데스크톱, 휴대용 게임 기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엑스박스 콘솔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에이수스 ‘ROG 엑스박스 얼라이’에 해당 기능이 적용된 바 있다. 미국 IT 전문지 Wccftech는 이를 두고 “사실상 헬릭스 인터페이스 미리보기와 같다”고 평가했다.
로널드 부사장은 발표 이후 공식 블로그에서 “프로젝트 헬릭스는 엑스박스 콘솔과 PC 게임을 최적의 성능으로 구동하도록 설계됐다”며 “콘솔과 PC 게임 장벽을 허물어 원활한 기기 간 게임 플레이를 지원하고, 엑스박스 경험을 모든 곳에서 일관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자들은 간편하고 통합된 경로로 더 많은 이용자에게 게임을 제공하면서 게임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MD와 협업, 맞춤형 두뇌 탑재
프로젝트 헬릭스는 AMD와 협업한 맞춤형 시스템온칩(SoC)를 탑재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 다이렉트X와 AMD의 최신 업스케일링 기술 ‘FSR 다이아몬드’ 적용을 고려해 개발되고 있다. 차세대 다이렉트X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워크 그래프(Work Graph)’다. 이는 GPU가 더 많은 그래픽 작업을 처리하도록 해 CPU 병목을 줄이는 기술이다.
FSR 다이아몬드를 지원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발표 당시 ‘차세대 FSR’라는 명칭으로 불렸지만, 이후 AMD에서 공식 명칭을 공개했다. FSR은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보정하는 업스케일링하는 AMD 기술이다. 엔비디아 DLSS처럼 그래픽 품질을 크게 낮추지 않으면서 프레임을 높일 수 있어, 게임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기술이다.
MS는 FSR 다이아몬드를 게임개발키트(GDK)에 통합할 계획이다. 차세대 FSR은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이용한 멀티 프레임 생성과 업스케일링을 제공한다. 그래픽 성능을 높이면서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더해 레이 트싱이싱(광선 추적) 그래픽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이 트레이싱은 사실적인 빛 반사를 구현하는 그래픽 기술을 뜻한다.
로널드 부사장은 “프로젝트 헬릭스는 AMD와 공동 설계한 맞춤형 SoC를 기반으로 한다”며 “헬릭스는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대폭 높이고, 그래픽과 연산 파이프라인에 인공지능(AI)을 통합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통해 효율성과 확장성, 그래픽 표현력을 크게 높여 현실적이고 몰입감 있는 게임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 확대
MS는 발표에서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를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나의 게임을 구매하면 PC와 콘솔에서 모두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게임 진행 상황이 공유되기에, 상황에 따라 원하는 기기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를 적용한 작품이 15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MS는 그간 특정 콘솔이 아니라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엑스박스 에브리웨어’ 전략을 구사해 왔다.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도 그 일환이다. 게임 구독 ‘엑스박스 게임패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과 같은 서비스도 비슷한 방향에서 운영되고 있다. PC와 콘솔의 경계를 허문다는 ‘프로젝트 헬릭스’ 역시 그동안 MS가 보인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단 프로젝트 헬릭스의 실제 모습과 전체적인 기능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평가나 분석은 어려운 상황이다. MS에 따르면 오는 2027년 개발자들에게 헬릭스 알파 버전이 제공된다. 정식 출시는 이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헬릭스가 콘솔과 PC 생태계를 어떻게 연결할지 여부는 향후 공개될 정보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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