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 마켓 수수료 인하…게임 업계 최대 수혜자는 누구?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 마켓 ‘플레이 스토어’ 수수료를 10%포인트 인하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자 국내 게임 업계가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양대 앱 마켓은 30% 안팎의 수수료를 부과해 개발사 성장을 저해하고 소비자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게임 업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 4일 최근 새로운 앱 마켓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앱결제 수수료는 기존 30%에서 20%로 낮아진다. 다만 구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5%의 추가 수수료가 부과된다. 자체 결제 시스템이나 외부 웹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이 추가 수수료는 적용되지 않는다. 구글은 새로운 수수료 정책을 미국과 유럽에서는 오는 6월부터, 국내에서는 12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앱 생태계에서 구글과 애플의 영향력이 큰 만큼 수수료 인하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구글과 애플이 국내에서 거둔 인앱결제 수수료는 약 9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 게임산업 총매출이 약 22조6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앱 마켓 수수료로 인한 업계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특히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체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앱 마켓 수수료가 30% 수준이었던 것은 과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인하까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반가운 소식”이라며 “모바일 게임은 결제 과정에서 구글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 수수료 인하에 따른 체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C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하면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지만 모바일은 구조상 앱 마켓을 거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7개 국내 게임 협회와 단체도 구글의 수수료 인하에 대해 “개발사들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곧 게임사 경영 안정화로 이어지며, 확보된 재원은 새로운 게임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재투자돼 더 나은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자들은 합리적인 결제 수단을 갖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앱 마켓 수수료 인하로 많은 게임사가 수익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기존 지급 수수료 차이,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 인앱결제 비중 등 게임사마다 여건이 다르기에 수혜폭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게임사로 ‘넷마블’을 꼽았다. 넷마블이 모바일 게임 위주 포트폴리오를 지니고 있고, 이러한 게임의 매출 비중이 높다.
최승호 DS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번 정책으로 게임사들의 2027년 평균 영업 이익은 0~20%, 영업이익률은 0~3%p 개선될 전망”이라며 넷마블의 경우 동일 기간 영업이익 20%, 영업이익률이 3%p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은 모바일 매출 비중이 90%를 상회하고 인앱결제 비중도 80%에 달하며, 연간 매출액은 3조원 수준이다. 이에 2027년 수수료 절감 규모는 997억원에 달할 것을 전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2026년 크래프톤의 마진율은 30.0%, 엔씨소프트 19.9%, 넷마블 15.9%다.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은 크래프톤 40.8%, 엔씨소프트 41.2%, 넷마블은 90%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는 “수수료 인하로 모든 게임사들의 마진율이 상승하겠지만 실제 실적 증가분이라는 관점에서 기업마다 영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마진율이 낮고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이번 수수료 인하로 인한 이익 증가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 구글의 새로운 정책 변화와 달리 국내 게임사들의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 흐름은 여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구글이 수수료를 인하했지만 구글 인앱결제를 사용하면 최종 수수료는 25% 정도기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수수료 인하와 관계없이 자체 결제를 이용하면 이보다 더 큰 폭의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다.
실제 넷마블은 지난 2022년 자체 결제 시스템을 처음 적용하고 주요 신작에 PC 결제를 지원하는 등 비중을 확대해 왔다. 넥슨도 같은 해 자체 PC 결제 시스템을 적용, 모바일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에 자체 결제를 지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자체 PC 플랫폼 ‘퍼플’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러한 방식은 PC와 모바일을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 게임에 적용 가능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크로스플랫폼 게임을 중심으로 자체 결제 시스템을 확대해 온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에 앱 마켓 수수료가 낮아지더라도 게임사들의 자체 결제 움직임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결제를 이용하면 여전히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구글이 이러한 게임사들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튼 것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