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저스 대표, 미 하원 법사위 증언 출석
회원 정보를 대규모 유출한 쿠팡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가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했다. 이번 자리에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 대우에 대해 집중 질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한미 간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쿠팡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법사위의 비공개 증언 청취에 참석해 오전 10시부터 7시간 가량을 증언했다.
이번 의견 청취는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공화당 소속 짐 조던 법사위원장과 스콧 피츠제럴드 규제개혁·반독점 소위원장은 지난 4일 로저스에 소환장을 발부해 한국 정부의 쿠팡 조사에 대해 증언하기를 요구했다. 특히 한국 정부와 나눈 대화를 모두 제출하기를 요청했다.
미국 의회가 쿠팡을 불러 의견 청취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3367만건의 회원 개인정보를 유출한 후 한국 정부와 국회로부터 수개월에 걸쳐 개인정보 유출 경위와 피해 방지 대책 등에 대해 질의 받고 있다.
법사위의 소환장에 앞서 그린옥스 등 쿠팡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월 22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쿠팡에 대한 한국의 조사 등에 대해 무역법 301조 발동을 청원했다. 이들은 청원서에 “한국 정부의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쿠팡 조치는 미국의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며, 한국 내 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의 혁신과 투자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기술했다.
미국 법사위는 한국이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를 강화했다 보고 있다. 법사위는 소환장 내 “지난 몇 달 동안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 정부기관들은 미국 시민을 형사 기소로 위협하는 행위까지 포함해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차별적 공격을 더욱 강화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공정위는 소규모 기업과 경쟁사인 중국 기업을 면제하고 있으며, 한국이 겨냥하고 있는 대상이 미국 기업”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의) 무역 협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미국 소유 기업을 겨냥한 표적 공격을 계속해왔다”고 했다. 특히 쿠팡이 한국의 조사와 보상안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덧붙였다.
쿠팡 또한 최근 들어 회사가 미국 기업의 성장을 돕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17일 (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자사 투자 홈페이지에 “펜실베이니아의 두 기업이 한국, 대만 및 기타 해외 시장으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쿠팡이 돕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쿠팡Inc.는 이날 조사 이후 공식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포터 쿠팡 Inc.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 책임자(Chief Global Affairs Officer)는 “오늘 미 하원의 의견청취로까지 이어진 한국에서의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저희는 건설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좀 더 포괄적으로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양국 경제 관계의 개선, 안보 동맹 강화, 무역과 투자를 증진해 양국의 이익에 동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법사위는 이번 조사로 사실관계를 정리한 후 정식 청문회를 개최하거나 관련 입법을 추진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