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마이프렌즈는 왜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를 인수했을까?

출시 5년 된 팬덤 플랫폼 스타트업이 SK계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품에 안았다.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 운영사 비마이프렌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 컴퍼니(이하 드림어스)를 인수했다. 

그런데 두 회사의 시너지를 생각해 보면, 뚜렷한 그림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두 서비스가 연결될 포인트가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비마이프렌즈는 뭘 하고 싶길래 드림어스를 인수했을까? 23일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비마이프렌즈+드림어스=?

비마이프렌즈와 드림어스 두 회사는 각기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먼저 비마이프렌즈는 ‘슈퍼팬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팬덤 플랫폼 기업이다. 회사의 대표 서비스인 비스테이지는 K팝 아이돌을 포함해 가수, 배우, E스포츠 등 다양한 IP가 자신의 팬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IT 솔루션이다. 현재 1000여개가 넘는 IP와 협업하는데, 이중 절반 가량이 음악 관련 IP다. 

비마이프렌즈 사업 모델의 핵심은 비스테이지를 중심으로 한 ‘팬덤 360’ 사업이다. 비스테이지를 중심으로 한 유료 구독 멤버십을 포함해 팝업스토어, 글로벌 풀필먼트 및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등 팬덤 비즈니스를 360도로 연결하는 식이다. 고객사 확장으로 기존 인프라 위 고객을 계속해 더하고 있기도 하다. CJ ENM의 플러스챗과 베트남 엔터프라이즈 파트너 등이 비마이프렌즈의 솔루션을 활용해 서비스를 운영한다. 회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800억원, 매출은 300억원 가량이다. 

반면 드림어스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 운영사다. 하지만 매출을 보면, 마냥 음원 스트리밍에만 기대지 않는다. 음원 유통사인 드림어스는 이미 콘텐츠의 제작-JYP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여러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음원과 음반 유통으로 가장 큰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프로모터 형식의 공연 기획, 상품 판매 등도 병행한다. 지난해 매출은 2250억원이다. 

두 대표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비마이프렌즈와 드림어스 사이에는 ‘음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걸 시너지로 만드는 건 다른 문제다. 

비마이프렌즈의 팬덤 중심 밸류체인과 드림어스가 본격화할 음악 IP 밸류체인의 통합이 양사의 목표다. 음악을 중심으로 한 팬덤 비즈니스에서 ‘유통’이 중요한 만큼, 유통이 주 사업인 드림어스와 팬덤 사업을 한 사이클로 만든 비마이프렌즈 각자의 강점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드림어스의 전략적 인수는 저희가 그동안 팬덤 비즈니스로 구축하고 증명했던 여러 가지 사업적 기회를 음악이라는 분야에서 조금 더 가열차게, 조금 더 규모있게, 그리고 저희 클라이언트에서 조금 더 도움이 되는 형태로 확장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모듈이었습니다.

팬을 잘 이해하는 비마이프렌즈가 음악 비즈니스에서 굉장히 높은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드림어스와 함께 함으로써 음악 사업 전반에서 팬덤 비즈니스가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

이기영 드림어스 대표는 “음악 산업이 오랫동안 음악 스트리밍이 주도하며 성장을 해왔던 건 사실이나, 2026년 현 시점에는 글로벌 음악 시장의 관심도 팬 경험 또는 팬 인게이지먼트로 옮겨가고 있다”며, “AI 등 콘텐츠 제작에 대한 허들은 낮아지고 IP 홀더 입장에서는 과거 1억곡 이상, 오늘 나올 10만곡 이상과 경쟁해야 하는 지금, 음악이 만들어진 후 비즈니스를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팬덤 비즈니스의 본질은 채널 유통”이라며, “비마이프렌즈가 클라이언트가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팬덤 비즈니스의 플라이휠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유통 채널 확장 기회 내재화와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긴밀해진 지금, 드림어스는 음악 IP 가치 사슬 전반을 잇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회사에 대해 이 대표는  “음악 IP의 생애 주기 전 과정을 설계하는 회사”라며, 음악 IP 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고 정의했다. 음악의 발매부터 글로벌 확장까지 고객사 그리고 팬덤과 함께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음악 IP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플로의 다음 여정은 “스트리밍이 팬 여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기능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일이다. 그는 “음악 발매 전부터 음악이 출시, 확산된 후 팬 전환이 일어나고 공연과 상품을 출시한 후 글로벌 확장까지 가는 형태로 생애 주기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음악 산업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어스는 딩고(dingo) 운영사 메이크어스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음악을 ‘발견’할 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플로 또한 음원 스트리밍부터 팬 몰입을 강화하는 플랫폼으로 본격 전환한다. 두 회사는 첫 협업 결과로 플로 내 커머스 서비스인 ‘플로샵’을 선보이기도 했다. 플로에 비스테이지의 글로벌 풀필먼트, 팬덤 대상 이커머스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서비스다.

드림어스가 해온 공연 경험 또한 통합적으로 설계한다는 목표다.  향후 유연한 구조로 협력사들을 모색해 함께 성장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글로벌 영역에서도 협업한는 계획이다. 이미 비마이프렌즈가 미국과 일본 등에서 여러 성공 사례를 만든 만큼, 해당 인력과 노하우를 드림어스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존 드림어스의 일본 현지 인력과 비마이프렌즈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서 한국 IP의 해외 확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IP가 한국에 들어올 때에도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최근 일본 아티스트가 한국에서 보다 작은 규모의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이유는 한국이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는 게이트웨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에서 한국으로 오는 인바운드 아티스트 IP, 매니지먼트, 레이블 등에게 한국을 비롯한 인접 국가로 음악 사업을 확장하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K-POP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의 아티스트와 IP에게 음악 발매부터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까지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슈퍼팬 비즈니스 생태계를 완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두 대표는 올해 목표치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비마이프렌즈와 드림어스의 올해 연간 매출은 약 3000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마이프렌즈는 올해 거래액 1300억원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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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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