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I 생성 이미지)

오라클, 마이SQL 오픈소스 개발 멈췄나

오픈소스 마이SQL의 개발이 수개월째 멈춰있다. 개발을 주도하는 오라클의 마이SQL 지속 의지에 의구심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커뮤니티가 본격적인 대응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마이SQL 서버용 깃허브 저장소에 작년 9월 이후 커밋 건수가 금감했다. 작년 9월 전까지 월간 커밋수 100건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던 추세가 10월부터 침체 상태다. 마이SQL 소유기업인 오라클이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방치하고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된다.

마이SQL 커밋 중단에 대한 우려는 이달 11일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한 블로거가 마이SQL 서버의 깃허브 저장소의 커밋 건수가 10월부터 0이라고 밝히면서다.

최근 마이SQL 서버 커밋 중단을 알린 오토 케칼라이넨 전 마리아DB재단 CEO는 지난 11일 블로그에서 “오라클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서 마이SQL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마이SQL 커뮤니티는 수년 동안 쇠퇴했다”며 “모든 개발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공개적으로 보이는 버그 트래커는 오라클 직원이 실제로 마이SQL 개발에 사용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이SQL에 기여하려는 소수의 사람들은 제출한 풀리퀘스트와 패치의 접수 표시만 받고 대부분 아무런 피드백도 받지 못한다”며 “게다가 이런 변경 사항은 다음 마이SQL 릴리스에 포함될 수도 있고,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종종 재작성되고, 깃 작성자/커미터 필드에는 오라클 직원만 표시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는 아마도 유능한 인재들이 너무 많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일지 모르겠다”며 “기술적 관점에서 마이SQL은 2022년부터 확실히 성능이 저하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년간 마이SQL의 새로운 주요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으며, 2018년 마이SQL 8.0 이후 2023년 마이SQL 8.1은 단기 프리뷰 버전이었고 첫 정식 주요 릴리스인 마이SQL 8.4 LTS는 2024년에 출시됐다고 강조했다.

오토 케칼라이넨이 제시한 데이터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깃허브의 마이SQL 서버 저장소 활동 데이터에 따르면, 커밋이 10월부터 12월까지 이뤄졌다. 그의 게시글에 첨부된 DB엔진의 마이SQL 랭크 점수 하락 그래프도 실제와 달랐다.

2009년부터 2026년 1월까지 마이SQL 서버 깃허브 저장소 주간 커밋 현황

과장섞인 문제제기지만, 커뮤니티의 마이SQL 개발 중단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마이SQL 서버의 10월부터 12월 사이 커밋 수는 166건으로 2010년 오라클에서 마이SQL을 인수한 뒤 최소 규모다.

급격한 코드 커밋 감소는 작년 9월 오라클의 구조조정 시점과 일치한다. 오라클은 작년 9월 1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마이SQL 개발팀 인력 70여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SQL 고성능그룹 관리자였던 피터 자이체프 페르코나 CEO는 당시 오라클이 마이SQL 커뮤니티 에디션을 서서히 폐지하는 또 다른 중요한 조치인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024년 6월 ‘오라클이 마침내 마이SQL을 없애는가?’란 글을 게시하기도 했었다.

커뮤니티는 9월부터 오라클의 마이SQL 오픈소스 기여가 급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이 OCI 서비스 중 하나로 제공하는 인메모리 분석엔진 마이SQL 히트웨이브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마이SQL 본체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마이SQL 히트웨이브는 분석쿼리, 머신러닝 기능 가속 등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여왔지만, 이는 마이SQL 오픈소스에 반영되지 않았다. 병렬 처리 지원이나 벡터 검색 등의 기능 수요가 많지만, 여전히 반영되지 않아 마이SQL 본연의 성능과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다.

오라클은 마이SQL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오픈소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으로 홍보한다. 작년 탄생 30주년을 맞기도 했다. 오라클은 2010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로 마이SQL의 소유권을 확보한 후 프로젝트 초기부터 제기됐던 여러 버그를 해결하는 등 커뮤니티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썼다. 마이SQL의 창시자인 마이클 몬티 위드니우스는 마이SQL과 거의 100% 호환되는 포크 버전인 마리아DB를 만들어 오라클에 대항했는데, 마리아DB는 마이SQL 저변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페르코나의 줄리아 부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의 집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마이SQL 서버의 커밋 수는 매년 감소 추세다. 2025년은 2001년 프로젝트 시작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피터 자이체프는 작년 11월 최신 마이SQL 유지보수 릴리스에 이전보다 버그 수정 사항이 더 적게 포함됐다는 통계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이SQL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지만 소스코드 개발과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 상에서 외부 개발자의 참여는 극도로 제한된다. 풀리퀘스트 제출이나 수정 요청 등은 외부 개발자도 가능하지만, 코드 작성, 변경, 병합 등의 권한은 오라클 소속 개발자가 독점한다. 신기능을 마이SQL 원시 코드로 추가하는 결정권은 오라클 소속 직원에게 있다.

커뮤니티는 오라클에게 마이SQL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외부 재단에 기부하라고 주장하지만, 오라클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히고 있다.

이에 커뮤니티 주요 구성원들은 마이SQL의 미래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페르코나를 주축으로 미국의 엔지니어들이 그룹을 이뤄 커뮤니티에서 관리하는 마이SQL 포크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달초 모임에서 마이SQL 포크 버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모임에서 마이SQL 하드포크와 트래킹 포크 등 두가지 방안이 논의됐다고 한다. 하드포크는 현존하는 최신 코드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업스트림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고, 트래킹 포크는 원본 프로젝트의 변경 사항을 추적해 반영하는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다.

미국의 모임 소속 개발자들은 이달말 브뤼셀에서 열리는 ‘포스뎀26(Fosdem26)’ 행사에서 유럽 개발자를 포함하는 추가 회의를 열고 광범위한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주도 후원사의 전횡에 불만을 갖고 프로젝트 통제권을 확보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가장 최근 레디스(Redis)의 오픈소스 라이선스 폐기에 반발한 커뮤니티가 리눅스재단에 ‘발키(Valkey)’란 하드포크 프로젝트를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엘라스틱서치의 오픈소스 라이선스 폐기에 AWS 후원을 받아 ‘오픈서치(OpenSearch)’가 만들어졌고, 하시코프에서 테라폼의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폐기하자 커뮤니티는 ‘오픈토푸(OpenTofu)’를 만들었다. 아이러니한 건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커뮤니티 포크 버전 개발 후원사 중 하나에 오라클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은 마이SQL의 대안으로 오랜 경쟁제품이었던 포스트그레SQL을 보고 있다. 포스트그레SQL은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선호되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다. 포스트그레SQL의 소유권은 비영리 커뮤니티 협회에 있고 여러 비영리 단체와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그레SQL은 마이SQL과 SQL 언어와 데이터베이스 구조에 큰 차이를 보여 전환하기 어렵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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