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규 NIPA 원장[중앙] (출처=NIPA)

NIPA, 첨단 AI 반도체 1만5000장 확보…에이전트·피지컬 AI 확산 지원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컴퓨팅 확보 경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2026년 핵심 AI 지원사업을 ‘GPU 1만5000장 확보’와 ‘독파모 확산’, ‘AX 프로젝트’, ‘피지컬 AI’, ‘AI 에이전트’로 묶어서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NIPA는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인프라를 추가로 확보하고, 국산 AI 반도체와 독자 모델이 산업 현장에 안착하도록 실증·확산 사업이 유기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NIPA의 올해 예산은 3.1조원 규모로 지난해 2.4조원보다 7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국내 AI·정보통신(ICT) 기업을 대상으로 92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NIPA는 지난해 AI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예산 2.4조원 규모로 사업을 운영했다. AI 인프라 측면에서는 GPU 1만3000장 확보를 추진하며 ‘AI G3 기초 체력’ 마련에 주력했다. 또 국내 AI 모델 개방을 위해 국가대표 5개 팀을 선정해 자원을 집중 지원했고, 국산 AI 반도체 전주기 지원을 통해 2개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산업 분야에서는 AX(인공지능 전환) 실증을 지원하고, 제조 현장 중심의 피지컬 AI 개념검증(POC)도 전북과 전남에서 빠르게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GPU 15000장 확보활용 중심 인프라로 지원

NIPA가 올해 가장 먼저 내세운 사업은 ‘AI 인프라 추가 확충’이다. NIPA는 2조원 규모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실제 수요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1만3000장을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민간 전문성을 활용하는 운영 구조를 기본으로 1만5000장의 GPU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 추진도 같은 흐름에 있다. NIPA는 일정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면서, 금융 심사 체계는 국민성장펀드 활용 방식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6월까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여기에 추경을 통한 첨단 GPU 활용 지원, AI 데이터센터 국산화 실증, 관련 제도 기반 마련까지 함께 추진해, 인프라만 만들고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실제로 활용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단위의 ‘소형 데이터센터’ 구상도 언급됐다. NIPA는 지역의 유휴 서버실 같은 공간에 GPU 서버를 소규모로 들여놓고, 지역 기업이 특화 산업과 연계해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윤규 NIPA 원장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수요도 있지만, 데이터 외부 반출이 어려운 경우는 경계 안에 담아 두고 싶어 한다”며 “제조 데이터처럼 민감도가 높은 영역에서 소규모 거점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NIPA 제공)

독파모 확산모델, 산업 적용 단계로

NIPA가 두 번째 축으로 든 것은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활성화이다. 독파모는 사업은 해외의 AI 모델에만 기대지 않고 국내에서 만든 ‘기초 AI 모델(파운데이션 모델)’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원 사업이다.

현재 독파모 사업은 1차 심사를 거쳐 3개(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기업을 우선 선정한 상황이다. 네이버와 NC AI는 탈락했다. NIPA는 독파모와 관련해 향후 추가 공모로 1개 정예 팀을 보강하고 단계별 평가를 통해 올해 연말 최종 2개 팀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정예팀 중심으로 모델을 뽑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도록 확산 경로를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NIPA는 독파모 모델이 산업 서비스에 적용될 때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활용이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보고, 모델. 반도체, 서비스가 함께 연동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특히 국산 NPU를 실제 서비스에 연결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실증을 올해 진행한다.

독파모 확산의 핵심으로는 두 가지를 언급했다. 하나는 ‘산업 특화 데이터 결합’이다. 이를 위해 NIPA는 범용 모델 위에 산업별 데이터를 얹는 과정에서 산업계의 다양한 기업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다른 하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대응 체계다. NIPA는 오픈소스 활성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공개 같은 흐름과 맞물려 독파모를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내놨다.

박윤규 NIPA 원장은 “연말쯤이면 세계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지게 됐다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X 프로젝트공공·산업 현장 적용 목표로 실증

세 번째 축은 인공지능 전환(AX)이다. AX는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을 뜻한다. NIPA는 공공과 산업 전반에서 AX를 촉진하기 위해, 현장 적용을 전제로 한 특화 모델 개발과 실증을 묶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모델을 만든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얼마나 작동이 잘 되는지를 성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AX 프로젝트는 산업 현장 적용을 전제로 한 독파모와 연동해 추진한다, 실증은 3월부터 추진된다. 또 민생 10대 프로젝트 안에서는 건강 상담, 질환 치료, 예후 관리처럼 환자 중심의 전주기 의료 서비스 개발도 AX 프로젝트의 추진 과제로 언급됐다.

이 외에도 NIPA는 지역 균형 발전을 겨냥한 ‘AX 대형 프로젝트’도 제시했다. 광주와 대구를 대상으로 혁신 거점을 육성하는 방향을 언급하며, 지역 산업 중에서도 특히 공장에 AI를 도입해 자동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는 피지컬 AI의 일환인 휴머노이드를 통한 자동화와 제작 공정 자동화까지 모두 포함된다. AX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와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AI, 공장부터 제조 데이터까지 적용

네 번째 축은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로봇·기계·설비 같은 물리 시스템이 인지·판단·행동까지 이어가도록 만드는 AI를 말한다. NIPA는 이 영역을 2026년 최대 규모 사업 가운데 하나로 놓고, 제조 현장에서 개념검증(POC)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과 전남에서 공장 운영과 공정 단위를 각각 겨냥한 실증 구상도 언급됐다. NIPA는 피지컬 AI 도입이 가정용보다 공장 도입이 먼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예산도 대형 규모로 편성했다. NIPA는 전북과 경남에 ‘피지컬 AI 기반 한국형 인공지능 공장 모델’을 구축하는 대형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며, 2030년까지 두 지역에 각각 약 1조원 규모, 총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윤규 원장은 CES 2026에 다녀온 경험을 들며 “피지컬 AI가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서 구현 단계로 오고 있다”고 말하면서 “아직 생산성 향상으로 완전히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큰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IPA는 ‘다크팩토리’ 같은 미래형 공장 모델에서도 국내 기술의 구현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기술을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이 축의 성과물 가운데 하나로 보되, 정교한 작업을 당장 완벽히 수행하는 단계로 단정하진 않고, 초정밀 AI를 포함한 기반 기술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AI 에이전트, 모든 서비스에 기본으로 탑재 

다섯 째 축은 ‘AI 에이전트’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표를 받아 필요한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까지 이어가는 형태의 AI를 말한다. NIPA는 에이전트가 챗봇 위주의 상담 같은 기능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에 기본값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에이전트에는 올해 100억원 규모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박윤규 원장은 “다양한 서비스에 에이전틱 AI가 기본 요건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하며 “독파모 사업에 지원했던 네이버의 발표 자료에서도 AI 에이전트 플랫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NIPA는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와 함께, 우수기업 선정을 할 때도 기술 평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장에서의 혁신성과 확산 가능성을 함께 보겠다는 방향을 내놨다.

추가로, NIPA는 조직 개편과 관련해 소프트웨어 분야의 사업 체계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있던 메타버스본부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미래본부와 통합해 ‘소프트웨어 융합본부’로 개편했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진행해 온 사업은 유지하되, 신규로 ‘AI 기반 가상 융합 생태계 활성화’ 같은 과제를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향에 맞춰 조직을 개편 중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정의 X(SDX)를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 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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