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음성비서 ‘시리’, 구글 ‘제미나이’로 구동된다
애플이 2026년 후반 출시 예정인 음성 비서 ‘시리’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도입하는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구글의 AI 기술은 애플의 차세대 AI 기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각) 애플과 구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양사가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올해 출시될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의 기반으로 제미나이르 도입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구글의 제미나이는 애플의 통합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오랫동안 성능 논란에 시정해온 시리는 제미나이를 통해 더 똑똑하고 개인화된 비서로 거듭날 전망이다.
애플 측은 “철저한 평가 결과,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번 협력이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애플은 2024년부터 시리에 외부 AI를 일부 활용해 왔으나, 이번 제미나이 도입으로 AI 비서 성능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새로운 시리는 사용자가 요청하는 복잡한 질문에 더 자연스러운 대화형 응답을 제공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번 결정을 시리의 ‘기술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시리는 낡은 규칙 기반 시스템과 새로운 생성형 모델이 혼재된 파편화된 구조 탓에 업데이트가 어렵고 오류가 잦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애플 인텔리전스’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며 여러 번 출시 지연과 기능 부족 논란에 직면해 왔다.
당초 애플은 오픈AI나 앤트로픽과의 협력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구글의 기술력을 선택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 파트너십을 위해 구글에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 45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엔진은 구글의 것을 빌려 쓰지만,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는 애플의 철학을 유지한다. 애플은 제미나이 기반의 기능들이 애플 기기 내부(On-device)와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서버에서 구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애플은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약 1조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 아키텍처 개발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빅테크 동맹’은 AI 주도권 싸움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애플과, 자사 모델의 점유율 확대를 꾀하던 구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제미나이가 탑재된 새로운 시리는 올해 하반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테슬라 및 xAI의 CEO 일론 머스크는 이 협력이 구글의 독점적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