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 유혹하는 이커머스 멤버십, 비교해 봅시다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커머스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쿠팡에서 벗어나려는 이용자를 잡기 위해 분주해진 것입니다.
특히 업체들은 멤버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쿠팡을 떠난 이용자들을 자사 서비스에 정착시키기 위해선 쿠팡 와우 멤버십 못지 않은 혜택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멤버십은 단순 적립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결합형 멤버십이 중요해 졌습니다. 결합형 멤버십은 단순 쇼핑 관련 혜택에서 그치지 않고 콘텐츠, 금융 등 일상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접목한 회원제를 의미하는데요.
대표적인 예시가 쿠팡의 와우 멤버십입니다. 와우 멤버십 이용자는 쿠팡의 직매입 기반 대규모 상품을 배송비 없이 구매해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었고요. 반품과 교환 또한 자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락인 효과 또한 확실합니다. 쿠팡이 3년 새 구독비를 2900원에서 7890원까지 3배나 올렸음에도 이탈세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관측될 정도죠.
‘탈팡’을 고민하는 온라인 쇼핑 방랑자들이 멤버십을 보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쿠팡에서의 이탈을 고민한다면 대체재가 있는지를 고민하기 마련이니까요.
이미 장보기를 선두에 둔 이커머스 기업들은 가격과 적립, 배송, 콘텐츠 등 하나하나 강력한 무기를 더한 멤버십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거나 탈팡을 고민한다면 검토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최근 선보인 SSG닷컴의 쓱세븐클럽부터, 네이버와 컬리, 그리고 쿠팡의 멤버십까지 구독비, 적립, 배송, 콘텐츠로 나눠 한 번 살펴봅니다.
쓱세븐클럽 “장보기 특화 적립 강화”
SSG닷컴의 새롭게 선보인 구독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적립에 중심을 둔 온라인 장보기’입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G마켓과 SSG닷컴을 포함해 6개 계열사를 포함한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쓱세븐클럽은 월 구독료 2900원과 온라인 장보기 특화 배송 서비스 ‘쓱배송’ 결제 금액 7% 고정 적립을 내세웁니다. 유사 멤버십 중에서는 일종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구독료에서의 혜택이 두드러지죠. 현재 출시 기념으로 2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고요.
또 적립율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고정 적립이란 VIP등급에 관계 없이 모든 멤버십 회원에게 동일한 7% 적립을 적용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핵심 서비스인 장보기에서 적립을 강화했습니다. 쓱배송은 주간배송과 새벽배송, 트레이더스배송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즉 온라인 장보기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납니다. 적립 한도는 월 최대 5만원입니다. 단, 쓱배송에 한해 7% 적립을 적용하고요, 판매자 배송은 3%입니다.
이름에 들어간 ‘7’을 내세운 또 다른 혜택도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만큼 신세계몰과 백화점몰에 7% 쿠폰을 적용합니다. 또 구독자는 쓱7클럽 전용 특가 상품 구매와 백화점몰 반품비 무료 등이 가능합니다. 적립금을 스타벅스와 이마트 등 신세계 그룹사에서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회원 전용 특가 상품도 상시 운영합니다. 매주 다른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을 할인가로 선보입니다.
SSG닷컴은 1분기 내 콘텐츠 역시 강화한다는 목표입니다. SSG닷컴은 오는 3월 OTT ‘티빙’ 구독 서비스를 포함한 옵션형 멤버십도 출시합니다. 이에 앞서 1월부터는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1개월 이용권을 무료 제공합니다. 신규 이용자 구독을 이끌기 위해 2개월 무료 이용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다만 반복 구매를 위한 배송 최저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건 단점으로 꼽힙니다. 무료 배송을 위한 쓱배송의 최소 주문 금액은 4만원입니다.
컬리 “자주 오거나, 많이 사거나”
컬리 멤버십 ‘컬리멤버스’ 구조는 초기부터 신규 이용자의 반복 구매 증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다만 적립과 콘텐츠 혜택은 타 멤버십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평가받습니다.
컬리멤버스 구독료는 신규 이용자가 부담 없이 장보기 목적으로 컬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장보기 중심 이커머스 중 가장 저렴한 1900원 수준으로, 이용자가 구독료 결제 시 2000원을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두 가지로 나눠진 멤버십 중 ‘멤버스 코어’은 반복 구매를 목표로 합니다. 컬리는 멤버십 구독 이용자에게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을 31장 제공하며, 3000원과 5000원 할인 쿠폰 각 1장씩, 그리고 최대 1만원까지 적용 가능한 뷰티컬리 20% 할인 쿠폰 1장을 지급합니다. 이에 더해 컬리멤버스 단독 특가 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 플러스 멤버십은 다른 방식으로 구매하는 충성 고객에게 집중한 서비스입니다. 3만원 이상 구매 시 3000원 할인 쿠폰, 7만원 이상 구매 시 7000원 할인 쿠폰, 9만원 이상 구매 시 9000원 할인 쿠폰, 15만원 이상 구매 시 2만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식으로 구성됩니다.
대신 적립은 ‘확연히 많이 구매하는’ 충성고객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컬리에서 적은 돈을 쓰면 적립해주지 않지만, 많이 쓸수록 더 높은 적립률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월 30만원 미만 구매 시 적립이 이뤄지지 않고요. 월 30~50만원은 초과분의 3%, 월 50~100만원은 초과분의 5%, 월 100만원 이상은 7%로 적립됩니다.
반면 멤버십 업계에서 어느 정도 평준화된 콘텐츠 혜택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기간에 따라 달라지지만, 현재 커피빈과 신라면세점, 스테이폴리오, 청소연구소 등과 제휴한 상황입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적립도, 콘텐츠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강점은 쇼핑 뿐만 아니라 콘텐츠, 디지털 등 일상 서비스 확장입니다. 구독료는 월 4900원, 연 46800원입니다.
핵심은 적립 구조입니다. 구독자가 네이버 쇼핑, 예약, 여행 등을 이용하면 구매 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는데, 월 적립 한도는 약 6만6000원 수준입니다.
컬리와 달리 월 구매 금액이 늘어날수록 적립률이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월 20만원까지는 5%, 이후 20만~300만원 구간에는 추가 2%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구독료 결제 후 첫 4만원 구매 시 적립금은 2000원이지만, 이달 중 20만원을 넘어서면 같은 4만원이더라도 800원으로 줄어듭니다. 많이 구매하지 않더라도 상시 이용 혜택을 느낄 수 있는 구조죠. 대신 슈퍼적립 상품은 10% 적립이 가능하고요.
배송 또한 최근 들어 강화하고 있는 혜택 중 하나입니다. 네이버는 빠른 배송 서비스 ‘N배송’ 안정화 이후 N배송 상품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과 반품이 가능토록 했습니다. 컬리와 손잡은 ‘컬리N마트’ 또한 2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이 가능하지만, 적립에는 제외했고요.
타 서비스 대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디지털 콘텐츠와 일상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현재 네이버는 넷플릭스, 스포티파이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 기업과 손잡고 매월 1개 서비스를 골라쓸 수 있도록 합니다. 다만 넷플릭스는 추가금 없이 이용 가능한 한편,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은 월 5900원을 추가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일상 혜택도 있습니다. 장보기로 롯데마트 제타 1만5000원 이상 주문 시 매 주문 무료 배송 혜택을 담았고요. 이 외에도 우버 택시 할인 및 적립과 요기요 요기패스 1만5000원 이상 무료 배달, CU 편의점 할인 및 적립과 롯데시네마 혜택 등입니다.
‘탈팡’의 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각 기업들은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보고자 하는 소비자의 발걸음을 잡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쓱세븐클럽이 온라인 장보기에, 컬리멤버스가 신규·반복 구매에, 네이버플러스가 생활형 결합 서비스에, 쿠팡 와우가 배송-반품-콘텐츠에 각각 집중하는 것처럼, 용도별로 분화된 이커머스 멤버십을 경험할 기회가 생긴 겁니다. 이 때문에 탈팡을 고민하는 이용자라면 단순히 구독료만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소비 패턴이 어느 구조에 가장 잘 맞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