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2기 체제…우리금융, AI로 생산적금융 가속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며 2기 경영 체제에 들어선다. 임 회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금융을 핵심 과제로 제시해온 만큼, 우리금융의 AI 기반 경영 전략도 본격적인 추진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이 이뤄질 경우, 임 회장은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이를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확고히 정착시키기 위해 AX 거버넌스(AI 전환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 AI를 현장 업무에 접목하는 등 전사적인 AI 전환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지난 9월 말 우리금융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8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전략이다. 가계·주택담보대출 위주의 기존 금융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장 잠재력과 산업 경쟁력 제고를 뒷받침하는 투자 중심 금융으로의 전환을 핵심 목표로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AI 기반 경영시스템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AI가 기업여신 심사와 사후관리 등 금융 의사결정 관련 업무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업무 처리 과정의 표준화와 효율성 제고를 지원하는 역할로 활용되고 있다. AI로 비용을 절감하고 리스크를 예측하며 성과를 개선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금융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우리금융은 AI를 단순한 비대면 채널 확장 수단이 아닌 상담과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생성형AI를 활용한 이용자 접점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최근 ‘AI대출상담원’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영업점 창구 상담 방식의 비대면 대출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상품 설명 중심에서 벗어나 AI가 상담 흐름을 주도하며 대출 목적과 조건을 단계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고도화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AI예적금상담원 ▲AI대출상담원 ▲AI청약상담원 등 생성형 AI 기반 상담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AI 뱅커’ 영역을 확대해왔다. 이 가운데 AI청약상담원은 올해 1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청약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활용은 대고객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내부 경영 효율화로도 확장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업무용 AI 도우미인 마이크로소프트(MS) 365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해 AX 기반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했다.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협업 업무를 AI가 지원하면서 임직원들이 반복 업무 부담을 줄이고 고객 상담과 금융 솔루션 제공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는 비대면 상담과 기업여신 관련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단계”라며 “업무 자동화와 절차 개선을 중심으로 운영 방식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를 활용한 상담과 업무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적용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며 “AI 활용 과정에서 보안·데이터 관리와 제도 환경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임 회장 직속의 AX추진위원회를 통해 전사 업무 중 AI 우선 적용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단계적인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전환 로드맵도 제시했다. 올해 말까지 AI 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AI로 즉시 구현이 가능한 업무를 중심으로 단독 적용 대상을 우선 개방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데이터 정비와 시스템 개발이 필요한 영역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점진적인 도입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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