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2025 3일차 퓨처톡 현장

컴업 아니면 어디서 보나? ‘중학생 자녀’가 바라본 창업가의 삶

컴업2025서 엄빠 창업가 둔 자녀가 퓨처톡 참여
일하면서 행복하다는 창업가들…자녀도 감화돼
가족이 IT 뉴스 챙겨보며 자녀가 기업인 꿈 꾸기도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UP)’이 아니면 좀처럼 볼 수 없는 강연이 눈길을 끌었다. 엄빠(엄마·아빠) 창업가를 둔 자녀들이 컴업2025 개최 3일차인 12일 퓨처톡 연단에 올랐다. 자녀가 바라본 창업가의 삶을 애기했다.

중학생 자녀들은 어른들의 예상보다 창업가의 삶을 잘 이해했다. 회사 일을 가정에 끌어들여도 자녀들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도 했다. 일에 지친 모습보다 일을 즐기며 행복을 말하는 부모의 삶을 옆에서 지켜본 까닭이다. 자녀는 기업가의 꿈을 꾸기도 했다. 부모에게 전할 한 마디를 부탁하자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끝까지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우리 엄빠는 창업가! – 자녀가 바라본 창업가의 삶’ 주제로 진행된 퓨처톡에서 구연후 압구정중학교(3년) 학생, 유지아 문영여자중학교(1년) 학생이 올랐다. 김선혜 퓨처스쿨 대표(전 마인드퀘이크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사진 왼쪽>부터 김선혜 대표, 구연후, 유지아 학생이다.

‘창업가 부모의 하루는 어떨까’라는 질문에 구연후 양은 “항상 어디 계시든지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며 “진짜 일에 열정이 있으시고 진짜 즐기시는 분이구나 존경스럽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덧붙여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유지아 양은 “아빠는 평일에 아침 일찍 회사에 가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온다”며 “회사에 가지 않는 주말에 집에서 하루 두세시간 일을 한다”고 일상을 전했다.

‘우리 엄빠는 창업가! – 자녀가 바라본 창업가의 삶’ 퓨처톡 연단에 오른 중학생 자녀들 (사진=바이라인네트워크)

두 자녀는 일에 파묻힌 부모의 삶을 보고도 싫다는 기색이 없었다. 일보다 가족이 중심이라는 무게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일까. 유지아 양은 아빠가 힘들어 보일 때 질문에 “아빠가 해외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며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장을 가지만, 주말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연후 양은 “힘들어 보였나 싶었던 기억은 없고, 두분 다 진짜 즐겁게 일을 하시기 때문에 오히려 일을 하는 게 더 재미있고 좋은 거 같다”며 어른들의 예상과는 다른 답을 냈다.

유지아 양은 부모님이 주변 다른 부모와 다르다고 느낀 적 있냐고 묻자, “아빠가 회사 일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회사 직원이 일을 잘한다고 직원 자랑을 말하는 편”이라 했다.

구연후 양은 독특한 집안 분위기를 전했다. 마치 스타트업을 집으로 옮겨 놓은 구조이나, 자신도 이 같은 집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구 양은 카이스트 IP영재기업인교육원에 다니는 중이다.

보통 가정집이라 하면은 거실에 TV가 있고 그 앞에 보통 소파가 있어서 같이 TV를 보는 그런 구조이잖아요. 저희 집은 그러지 않고 거실에 각자 오피스처럼 개인 사무실 책상을 하나씩 두고 그 가운데에 굉장히 큰 책상이 하나 있어요. 그러면 각자 일하다가 같이 밥 먹을 때 모두 모여서 밥을 먹거나 또는 그 가운데 있는 큰 책상을 저희 가족만의 회의실로 또 쓰기도 하거든요. 밥을 먹으면서 그 앞에 있는 TV로 같이 뉴스를 보던가 지식을 공유한다든가 집이지만 집이 아닌 것 같기도 한 약간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운데 큰 책상에 앉아서 다 같이 최신 IT 뉴스를 보거나 테크 뉴스를 같이 보면서 부모님뿐만 아니라 저와 제 동생까지 같이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좀 남다른 것 같고, 예를 들어서 테슬라 뉴스를 같이 보거나 여기 올 때도 요즘 인기인 FSD(테슬라 자율주행)로 타고 왔거든요. 미국에서는 이미 택시가 자율주행하는 것들이 운영되고 있고 (중략) 테슬라 일부 모델에 FSD가 들어와 자율주행차를 타볼 수 있었습니다.

유지아 양은 자율주행 센서 기업을 창업한 아빠가 미국 트럭 회사와 계약을 맺고 시범 운행을 한 얘기를 들었을 때 느낌이 어떠했냐 질문에 “그냥 우리나라에서도 자율주행이 되겠구나 생각해요”라며 천진스러운 답을 내기도 했다.

‘부모가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볼 때 그 끝에는 뭐가 있을까 물어본다면’이라는 마지막 질문이 나오자, 두 자녀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구연후) 무슨 보물이 있냐를 여쭤본다면, 즐거웠던 바쁜 시간들을 거치고 지금이 생긴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을 얻어낸, 지금이 보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지아) 아빠는 아무래도 행복이라고 얘기를 할 것 같은데, 아빠가 평소에도 얘기할 때 자기는 죽을 때까지 일을 하면서 살 거라고 해서 끝이 아닌 계속 해보고.

두 자녀는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로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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