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5년 디지털 삶의 질 지수 14위…AI 개발 역량은 세계 3위
서프샤크(Surfshark)가 발표한 2025년 디지털 삶의 질 지수(DQL)에서 한국이 전 세계 1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인터넷 품질, 인터넷 비용 부담도, 디지털 보안, 디지털 인프라, 인공지능(AI) 등 5개 영역을 기준으로 121개국의 디지털 환경을 비교한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6계단 상승했으며 일본(15위)과 미국(16위)을 앞섰다. 1위는 핀란드가 차지했다.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에서 2위를 차지했고, 올해 처음 평가에 포함된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인터넷 품질은 66위, 디지털 보안은 18위, 인터넷 비용 부담도는 28위에 머물렀다.
톰라스 스타뮬리스 서프샤크 최고보안책임자(CSO)는 “AI 도입 현황은 디지털 삶의 질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라며 “AI 역량은 국가의 투자 경쟁력과 공공 서비스 혁신 수준을 판단하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는 전국적 연결성 강화, 보안 수준 제고, 인력 재교육, 명확한 감독 법제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디지털 보안 항목에서 18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계단 상승했다. 일본(35위), 중국(81위)보다 높은 순위지만, 쿠팡 고객정보 유출 등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침해 사고를 고려하면 평가와 현실 사이의 간극도 제기된다. 서프샤크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국가 사이버 보안 지수 내 ‘위협 분석 역량’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뮬리스 CSO는 “위협 분석이 약하면 국가 전체 보안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며 “1차 공격 차단 이후 고도화되는 정교한 위협은 지속적 분석 없이는 포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터넷 품질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고정형 인터넷 평균 속도는 291Mbps, 모바일은 316Mbps로 집계됐다. Mbps(메가비트 퍼 세컨드)는 1초 동안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을 뜻하는 단위로, 숫자가 높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고정형 463Mbps), 아랍에미리트(모바일 576Mbps)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한 지연시간에서도 차이가 컸다. 지연시간은 사용자가 신호를 보낸 뒤 서버에서 응답이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값이 낮을수록 반응이 빠르다는 의미다. 쿠웨이트의 모바일 지연시간은 19ms(0.019초)였지만 한국은 42ms(0.042초)로 나타났다.
인터넷 비용 부담도 역시 중간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국인은 고정형 인터넷 요금을 충당하기 위해 월 약 1시간2분, 모바일 요금은 약 49분 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평균보다는 낮은 부담이지만, 가장 저렴한 불가리아(고정형 11분26초), 앙골라(모바일 7분27초)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반면 한국의 인터넷 접근률은 98%로 10위를 기록했으며, 네트워크 준비성 분야도 5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AI 확산 속에서 디지털 인프라와 사회적 준비 수준이 국가 간 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UN, 세계은행(World Bank) 등 국제기관의 오픈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됐으며 AI 분야는 올해 처음 추가됐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 god8889@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