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국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임기 끝나도 회사가 책임 다하겠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해킹에 의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개인정보위원회 대상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임기 만료 후에도 롯데카드가 책임을 지겠냐”는 질의에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사회를 통해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롯데카드는 해킹 사고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책임지고 전액 보상하겠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어 “롯데카드는 5년간 1100억원의 정보보호 투자를 하겠다고 했는데, 조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30일로 끝나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 책임지고 진행하는지”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정보보호 투자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구체적인 컨설팅을 받고 있다”며 “연말까지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별도 안건으로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사회 보고와 동시에 국회에도 보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향해 “롯데카드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담당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는데 억울한 입장이냐”며 “본인의 책임과 무관하게 사재 출연(사비 제공)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에 대해 질의했다. 앞서 김 회장은 자신의 역할은 펀드레이징(자금 모금)으로, 투자 기업에 대한 의사결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투자 계획과 MBK의 책임 약속 모두 이행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대표가 잘못했다고 고개 숙인 지 사흘 만에 MBK가 보도자료를 통해 정보보호 예산 축소가 오해라고 밝히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며 “이미 했던 말을 뒤집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 언론, 국회에서 비판하니까 ‘책임지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MBK 최고 책임자가 이 같은 인식을 지니고 있다면 홈플러스 문제뿐 아니라 롯데카드 해킹 사태에 대한 향후 책임을 제대로 지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향해 “우리나라 사모펀드 제도는 금융 선진국과 달리 대책이 매우 미흡하다”며 “실질적인 연구 용역조차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선 방안이 마련됐는지”를 질의했다.

이에 권 부위원장은 “국회 지적 이후 연구 용역을 마쳤으며, 연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원장도 “금융위와 협의해 시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사모펀드가 본인들의 책임은 외면한 채 오로지 과실만 수취하고,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전가하는 모습이 현실”이라며 “강력한 제도적 보완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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