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반발에 물러서는 카카오, 친구 탭 원상복귀한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첫 번째 탭인 ‘친구탭’ 첫 화면에 기존 친구목록을 되살린다고 29일 밝혔다.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4분기 내 적용할 계획이다. 반면 숏폼 서비스가 도입된 ‘지금탭(세번째 탭)’은 그대로 유지한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친구탭 개선을 추진한다”면서 “기존 ‘친구목록’을 카카오톡 친구 탭의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카카오의 이같은 결정은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카톡 친구 탭이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바뀐 후 많은 이용자들이 불만을 표해왔다. 친밀하지 않은 사람의 사적인 사진까지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UX(사용자경험) 그룹 피엑스디가 사용자 분석 인사이트 도구인 <어피니티 버블>로 카카오톡 업데이트 당일인 지난 23일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달린 카카오톡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리뷰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이용자의 반발은 카카오 측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존 화면으로 돌아가기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숏폼 서비스 ‘지금탭’은 그대로 유지한다. 카카오는 오픈채팅방 목록을 보여주던 세번 탭을 두 번 누르면 숏폼 영상이 보이도록 개편했다. 대신 카카오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절차를 더욱 간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지금탭’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해 접근성을 높인 데 이어, 신청 및 설정 등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탭 개선 계획 외에도 여러 UX, UI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 반영하여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현재 도입된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