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스테이블코인, 우리만큼 잘할 곳 있나’ 야심 꺼낸 위메이드
위메이드가 18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를 열어 원화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날 원화스테이블코인 전용 블록체인 메인넷 ‘스테이블 원’을 시연 공개했다. 먼저 테스트넷을 오픈 후, 내년 1분기 정식 출시를 예고했다.
블록체인 사업을 이끄는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위믹스재단 대표)<대표 사진>는 위메이드의 사업 경쟁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적어도 국내에선 우리만큼 잘 할 곳이 있냐는 얘기다.
위메이드는 상장사로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고 이런 제도권과 규제와 어떤 의무와 그리고 탈중앙화의 사이에서 7~8년을 고민하면서 끊임없는 문제에 시달리면서 사업을 해왔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한 전주기 서비스를 이미 다 경험해 봤고 다 개발해서 론칭해 봤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스테이블 원) 시연을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해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두 달 만에 이렇게 준비해서 시연할 수 있는 회사가 과연 우리나라에 있을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위메이드는 항상 도전해 왔고 (중략) 8년간 블록체인 사업을 한 한국의 1세대 회사로서 그리고 메인넷과 메인넷을 비롯한 거의 블록체인의 전방위 서비스를 모두 해본 회사는 전 세계를 통틀어봐도 거의 위메이드가 유일할 겁니다.

원화스테이블코인, 국가와 정부가 관리해달라
위메이드는 원화스테이블코인 사업은 결국 전통 금융 영역인 제도권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봤다. 김 대표는 원화스테이블코인 서비스의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공공성’을 그 이상 언급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뱅크와 같은 국가의 관리 감독을 받는 뱅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국회와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주실 것을 이 자리를 빌려서 공식적으로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붙인 가칭인데 가상자산 예탁원이라는 기관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공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가상자산 예탁원에서 소화해줘야 되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화폐가 온체인에 올라가서 토큰이 되는 것이고요. 기존 화폐의 사용성을 갖게 되는 것이고 국가의 발권력과 통화 정책과 연관성을 안 가질 수가 없습니다. 공공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예를 들면 기초 자산들을 스테이블 코인뿐만 아니라 많은 토크나이제이션(토큰화) 된 자산들이 존재할 텐데 이 기초 자산들을 누가 개런티(보장)할 것이냐 공공기관의 역할이 필요하다 봅니다.
앞으로 현실에 있는 주식이 토큰이 될 거고 부동산이 토큰이 될 거고 미술 작품이 토큰이 될 건데 이런 오프체인에 있는 데이터를 온체인에 옮길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이제 그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법제화 시기 유동적…그래도 1분기 출시
현재 원화스테이블코인 법안은 병합 심사 중이다. 언제 법제화가 이뤄질지 구체적인 시행령이 어떻게 구성될지 판단이 이르다. 위메이드의 전략도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법제화 시기와 상관없이 메인넷 ‘스테이블 원’은 당초 일정대로 공식 출시를 추진한다. 선두주자 입지를 다지는 전략이자 생태계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법제화가 늘어질 수 있어도 그대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희 프로젝트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릴리즈될 거고 많은 개발자분들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 고민하시고 어떤 기능들이 들어가야 되는지 어떤 표준들이 만들어져야 되는지 한국화된, 한국 시장에 걸맞은 고민들이 녹아져 있어야 돼 그런 면에서는 출시는 하는 게 맞습니다. 거기에 많은 개발자분들이 참여하시는 게 맞다고 보고요.
보안은 어떻게? 거래소 수준이라 생각
지난 2월, 위믹스 해킹 사태로 당시 허점으로 지목된 플레이 브릿지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빗썸 출신의 안용운 CTO가 합류해 보안을 강화했다.
김 대표는 그 당시 과도하게 공격받고 처벌받았다고 아쉬움을 표하며 “지금 보안 수준은 거래소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CTO는 “보안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전과 같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 그 정도의 큰 피해(당시 시세 90억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제가 단언한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위메이드는 보안 사고 이후 글로벌 최대 웹3 보안 서비스 제공기업 써틱(CertiK)과 협업 중이다. 이날 써틱에서 파트너사들 대상으로 발표했다. 김 대표는 “써틱과 좀 더 깊숙하게 협업하면서 보안 약점들을 충분히 보완해 주실 것으로 생각해서 이 자리에 모셨다”고 말했다.
‘스테이블 원’ 스펙은?
안용운 CTO는 “’스테이블 원’은 세계적인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와 경쟁하기 위해 글로벌 호환성 및 고성능 데이터 처리를 보장하고, 규제 및 보안 요건을 준수하는 블록체인”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기술 시연을 통해 스테이블 원 작동 원리를 선보였다. 가칭 ‘KRC1’이라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 브릿지, 소각, 전송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가상의 스테이블 코인 결제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활용 예시를 든 것으로, 물론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출시 스펙과 기능은 다음과 같다.
▲이더리움과 완전한 호환 ▲발행될 스테이블 코인을 결제, 전송 등을 위한 수수료로 사용 ▲초당 3000건 이상의 트랜잭션 처리 ▲법인 사업자의 거래 트랜잭션 우선 보장 ▲국내 금융 전산망에 최적화된 범용 개발 API 제공 ▲금융 전산망을 통해 담보금 잔액을 실시간으로 공유 ▲자금세탁방지, 고객확인제도 등 규제 준수를 위한 기업 대상 특화기능 제공 ▲자금 전송에 대한 모니터링, 긴급 정지 기능 지원 ▲검증된 법인만이 블록체인 노드 운영 가능 등이다.
스테이블 원 체인은 현재 내부 테스트 중이며, 10월 중에는 금융 인프라 연결, 자금세탁방지 기능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외한 순수 스테이블 원 체인의 모든 소스코드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공개될 예정이다.
11월 중에 공개될 스테이블 원 체인의 테스트넷을 활용해 외부에서도 코인 지갑 등을 개발할 수 있다. 테스트넷을 통해 성능과 관련 서비스 등의 안정성이 검증된다면, 내년 1분기 중 ‘스테이블 원’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