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더 적립’ 우버 택시, 카카오모빌리티에 맞불
우버 택시, 구독형 멤버십 ‘우버 원’ 9월초 출시
카카오T 이동 플러스 멤버십과 같은 가격 4900원
적립률 높여…5만원 타면 크레딧이 구독료 상회
안전 기능 강화한 ‘청소년 자녀 계정’도 출시
“(카카오모빌리티는) 3%(적립)라고 하는데, 저희는 3배 더 혜택(최대 10% 적립)이 큽니다. 다음 탑승에도 바로 크레딧을 활용할 수 있고요. 한달에 택시비 5만원 나오면 ‘우버 원’을 구독하면 이득입니다.”
26일 송진우 우버 택시(Uber Taxi) 한국 총괄<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멤버십 서비스인 ‘우버 원(Uber One)’ 한국 출시를 공식화했다. 공교롭게도 전날(25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 멤버스’ 구독 서비스 출시가 있었다. 가격도 동일한 4900원이다.
송 총괄은 경쟁사를 의식한 전략적 대응인지 질문에 “경쟁사 부분들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경쟁사에서 멤버십 론칭을 했을 때 굉장히 놀랐어요. 전반적으로 플랫폼 플레이어들이 멤버십 구독제를 하는 상황에서 예상을 했었습니다. 타이밍을 보면서 저희가 그렇게 세팅을 한 건 아니고요. 우버 원 자체가 시간도 걸리고 굉장히 복잡한 프로덕트이기 때문에 (도입을 결심한 계기는) 저희 배차성공률이 좋아지고 기사님도 많아지면서 다양한 수요를 감당할 정도는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우버 택시는 우버 원 베타 서비스 후 9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연간(12개월) 멤버십 4만9000원 상품도 낸다.
송 총괄은 카카오모빌리티를 겨냥하며 우버 원 멤버십 혜택이 더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적립률이 굉장히 높다. 10%를 강조해달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우버 택시 발표에 따르면 우버 원 멤버십은 택시를 자주 이용할수록 혜택이 크다. 10% 적립 때문이다. 우버 택시 가맹 상품(Uber Taxi, 스피드 호출, 우버 블랙, 일반 택시XL)은 10%, 일반 택시·모범 택시·그린 상품은 5%가 적립된다. 평점이 높은 기사님 우선 배차와 같은 전용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우버 원과 겹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동 플러스’ 구독 요금은 ▲블루파트너스∙부스터 이용료 100% 할인쿠폰 ▲바이크, 펫 5% 및 벤티, 블랙 이용시 3% 적립 혜택 제공 등을 제공한다.
송 총괄은 적립금 기준으로 우버 원 혜택이 확실하다고 재차 짚었다.
“경쟁사는 (적립) 3%이고 벤티랑 블랙 특정 상품에 한정해서 3%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블루를 부를 때 호출료 3000원을 면제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구독료를 뽑으려면 한달에 10만원은 타셔야 하거든요. 우버 택시 기준으로는 5만원만 타시면 되니까 훨씬 혜택이 낫습니다.”
그러나 적립률에서 차이가 나도 배차성공률 측면에서 서비스 품질 체감은 달라질 수 있다. 송 총괄은 배차성공률의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배차성공률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보니까 저희가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주장했다.
우버 원 구독 서비스 요금은 각국별로 다르다. 미국의 10달러 가량이다. 한국은 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
“요금은 국가마다 굉장히 다르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4900원 요금제는 한국 고객들의 탑승 빈도, 택시 평균 요금, 저희가 기대하는 월 몇 회 탑승 등 다양한 팩트들을 계산해서 한국 시장에 가장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날 우버 택시는 청소년 전용 서비스 ‘우버 청소년 자녀 계정(Uber teen accounts)’을 선보였다. 29일 출시다.
우버 청소년 자녀 계정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최고 평점 기사들이 배차된다. 부모는 우버 앱에서 자녀의 여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월별·건별 지출 한도 설정도 가능하다. PIN 번호 인증, 앱을 통한 112 전화 연결 등 우버 택시의 모든 안전 기능이 강제 적용돼 청소년에게는 안전한 이동을, 부모에게는 심리적 안정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PIN 번호 인증은 국내에서 우버 택시만이 제공하는 기술로, 승객이 올바른 차량에 탑승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안전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 전용 서비스는 서울, 인천, 성남, 대전, 대구, 울산, 부산, 제주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국으로 확대 론칭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