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2분기 꺾여도 ‘게임 1강’…반기 최대 실적

전년비 2분기 매출 영업익 동반하락…전망치 상회
마비노기 모바일 등 꾸준한 신작 흥행으로 입지 강화
글로벌 신작 포트폴리오도 업계 1강 면모

넥슨(대표 이정헌)이 2025년 2분기 연결 실적을 13일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마켓에 공시했다.

2분기 실적(100엔당 967.1원 기준)은 매출 1조1494억원(1189억엔), 영업이익 3646억원(377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 17% 감소했다. 호황을 누린 전년동기 비교해 실적은 줄었으나, 전망치를 상회했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업계 1강으로 거리를 벌려 입지를 탄탄히 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매출 2조2310억원(2328억엔, 평균 기준환율 100엔당 958.4원), 영업이익 7601억원(793억엔)을 기록했다.

이정헌 대표는 “2분기에는 자사의 강점인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고 국내외 신작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핵심 타이틀의 재도약이 본격화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강력한 IP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2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넥슨 1조1494억원 ▲넷마블 7116억원 ▲크래프톤 6620억원 ▲엔씨소프트 3824억원 순이다. 영업이익 기준은 ▲넥슨 3646억원 ▲크래프톤 2460억원 ▲넷마블 1011억원 ▲엔씨소프트 15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은 작년 하반기부터 넥슨을 위협하는 경쟁사로 성장했지만, 지난 2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끝내고 한발 물러났다. 다작 출시로 차곡차곡 성과를 쌓은 넷마블이 약진해 매출 기준 크래프톤을 뒤로 밀어낸 점이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바닥을 찍고 2분기 영업이익을 늘려 부활 조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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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기 연속 매출 1조원 돌파

넥슨은 2분기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주력 PC 타이틀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2분기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는 이용자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한 라이브 운영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확연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메이플스토리’의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6월 여름 업데이트로 신규 직업 출시와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 파격적인 성장 지원과 보상을 통해 신규·복귀·기존 이용자층 전반의 폭넓은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PC방 역대 최고 점유율인 25%(더로그 6월 19일 집계 기준)를 기록했고, 국내 ‘메이플스토리’ 성과에 힘입어 메이플스토리 IP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서구권에서도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 하에 진행한 20주년 업데이트와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컬래버레이션이 흥행에 성공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6% 성장했다.

‘던전앤파이터’도 한국과 중국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6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 1분기 ‘중천’ 업데이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4월 공개된 신규 최고난도 콘텐츠와 애니메이션 ‘이누야샤’와의 이색적인 협업이 유저들의 호평을 얻으며, MAU와 PU 모두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 역시 노동절과 17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복귀 이용자가 대거 유입되며 MAU와 PU 모두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며 전망치를 상회했다.

‘FC 온라인’은 서비스 7주년을 맞아 신규 ‘NO.7 클래스’와 보상 이벤트를 진행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FC 프랜차이즈 매출도 전망치를 상회했다.

2025년 2분기 한국 매출 기여 타이틀

‘마비노기 모바일’, 국내 성과 견인

넥슨의 2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국내 매출 성장에는 핵심 PC 타이틀의 호조와 함께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이 기여했다.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공은 마비노기 IP의 잠재력을 증명하는 동시에 회사의 IP 확장 전략이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3월 출시 이후 누적 가입자 195만명을 돌파하며 견고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투 중심의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채집, 요리, 낚시, 연주 등 생활·커뮤니티 기반 콘텐츠로 10대와 20대의 큰 호응을 얻는 중이다. 특히 6월 모바일 인덱스 기준 MMORPG 장르에서 10대 MAU 1위를 기록하며, 30·40대 중심이던 시장에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국내 성과를 발판으로 마비노기 IP의 글로벌 확장을 준비 중에 있다. 현재 서구권을 겨냥해 개발 중인 마비노기 IP 기반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6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진행된 글로벌 알파 테스트에서 호평을 얻었고, 이 기간 참여한 전 세계 타이틀 중 최다 플레이 데모로 선정돼 마비노기 IP 프랜차이즈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넥슨은 마비노기 외에도 다양한 IP의 종적·횡적 확장을 통해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2분기 북미와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대만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및 기타 지역 매출은 51% 성장해 IP 확장 전략의 성과가 나타났다.

서구권에서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던전앤파이터 IP의 교두보 역할을 했고,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 디센던트’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6월 북미에서 여전히 판매 호조를 보였다. 동남아 등 기타 지역에서는 4월 출시한 사용자제작콘텐츠(UGC)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대만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와 ‘메이플 키우기’ 이미지

‘넥스트 빅 IP’는 무엇?

넥슨은 하반기부터 신작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NEXT BIG IP’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0월 30일 출시를 앞둔 생존협동(PvPvE)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는 2분기 진행된 두 차례 테크니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스팀 글로벌 위시리스트에서 6위를 기록해 전 세계 이용자들의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이블게임즈와 공동 개발 중인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는 당초 2분기 출시였으나 하반기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있다. 텐센트와 함께 준비 중인 ‘더 파이널스’는 8월 8일부터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며 중국 정식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 ‘낙원: LAST PARADISE’과 함께 지난 12일 첫 공개돼 화제 몰이에 성공한 넥슨게임즈의 액션 어드벤처 신작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도 진행 중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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