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인텔 CEO, 나가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에게 “이해 상충”을 이유로 즉시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쓰 소셜에 “인텔의 CEO는 매우 이해 상충 상태이며, 즉시 사임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한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남겼다.

트럼프의 요구는 공화당 상원의원 톰 코튼이 인텔 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배경으로 한다. 코튼은 탄 CEO는 립-부 탄 CEO에 서한을 보내 그가 중국과 관계에 대해 물었다. 탄 CEO가 이전에 근무했던 케이던스 디자인(Cadence Design)에서 발생한 미국 수출 통제 위반 혐의(중국 군 관련 기관과의 기술 거래)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중국 공산당이나 인민해방군 연계 기업들에 대한 투자 지분을 매각했는지 등에 대해 추궁했다.

탄 CEO는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투자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투자한 회사 중 일부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결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인텔은 “(탄 CEO가) 미국의 국가 및 경제 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데 깊이 전념하고 있으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과도 일치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의 주장은 전례 없는 민간 부문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비춰져 논란이 일 수 있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첨단 분야의 상징적인 미국 기업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들에 의해 이끌어져야 한다”며 대통령을 옹호했다.

인텔은 미국의 반도체 과학법(CHIPS Act)에 따라 약 8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탄 CEO는 취임한 지 5개월만에 위기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의 앤셸 새그 수석 분석가는 “대통령이 어떤 CEO에게 사임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탄 CEO는 중국의 역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미국과 인텔에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 요구 이후 인텔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인텔의 경영 정상화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탄 CEO가 최근에 취임했기 때문에 인텔 이사회에서 당장 사임을 논의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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