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 칸 전 FTC 위원장 “피그마 IPO 성공은 정부 규제 덕”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지낸 리나 칸이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리에 상장한 피그마의 사례를 언급하며 규제 당국의 스타트업 M&A 규제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리나 칸 전 FCC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콘텐츠 저작도구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의 성공적인 주식시장 상장을 다룬 기사를 인용하며 “기존 거대 기업에 인수되는 대신, 스타트업이 독립적으로 성공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좋은 사례”라며 “직원, 투자자, 혁신, 대중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피그마는 2022년 어도비에 회사를 200억달러에 매각될 예정이었다. 유럽위원회와 영국경쟁시장청(CMA)은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를 반대했고, 미국 FTC도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로 경쟁자 성장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조사를 실시했다. 최종적으로 2023년 어도비는 피그마 인수를 포기했다.

회사 매각에 실패한 피그마는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지난달까지 진행된 IPO 공모 절차에서 피그마 주식의 공모가격은 20달러에서 33달러까지 뛰었다.

리나 칸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FTC 위원장으로서 구글, 아마존 등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을 강하게 문제삼았던 상징적 인물이다. 리나 칸은 FTC 위원장에 재직하면서 빅테크의 스타트업 인수 규제를 강화했다. 리나 칸의 정책에 미국 기술업계는 강하게 반발했으며,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여온 기술 기업계의 정치적 전향을 초래했다.

리나 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났지만, 미국 정부의 빅테크 해체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서 연이어 승리했고, 구글은 광고 사업과 크롬 사업을 매각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법무부와 FTC는 아마존, 애플, 매타 등의반독점법 위반을 조사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메타와 왓츠앱 분리를 위한 법무부의 소송이 진행중이다.

최근 빅테크는 역인수합병(reverse acqui-hires)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메타가 스케일AI의 CEO와 인력을 빼가고, 구글이 윈드서프의 창업자와 주요 인력을 빼간 사례가 대표적이다.

피그마는 7월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공식 상장했고, 거래 개시 1분만에 시가총액 450억달러를 돌파했다. 주가는 시작가 93.50달러러에서 한때 130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115.50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80억달러다. 폭발적인 관심에 한때 거래 중지까지 이뤄졌다.

피그마는 상장을 통해 12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중 3분의 2는 기존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최대 외부투자자인 인덱스벤처스, 그레이록, 클라이너퍼킨스, 세콰이어 등 기존 주요 투자자들은 소량의 주식만 매각했고, 이 지분은 180일간 보호예수돼 내년 1월말까지 매각되지 않는다. 딜런 필드 CEO를 비롯한 피그마 경영진도 지분을 회사에 예치했다.

포춘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자선단체 마린커뮤니티재단은 상장 전 피그마 주식 1340만주를 주당 33달러, 4억4000만달러에 매각해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이 재단은 작년 여름 피그마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에반 월러스로부터 지분을 기부받았다고 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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