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뚝심도 변해야? ‘MS Xbox’ ‘메타 XR’ 엇갈린 실적
마이크로스프트(MS)와 메타가 월가 예상을 상회한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두 기업 전체 실적에서 모두 웃었으나, 게임/콘텐츠 부문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낸 2025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에서 매출 764억4000만달러, 순이익 272억3000만달러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 증가했고, 순이익은 23% 늘었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 475억2000만달러, 순이익 18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1.6%, 순이익은 18% 증가했다. 광고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게임/콘텐츠와 연관된 사업부의 실적이 엇갈렸다. MS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부진 속 실적 개선을 이뤄냈고, 메타는 확장현실(XR) 시장 선점에 베팅하는 뚝심을 유지하다 적자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엑스박스 콘솔 주춤해도 서비스 활짝
MS의 2025 회계연도 엑스박스(Xbox) 콘솔 판매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니(SIE)와 시장을 양분하는 콘솔 하드웨어에 그대로 집중했다면, 부진을 면치 못한 실적이다.
그러나 2025 회계연도 전체 게임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23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Xbox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액티비전블라자드 대규모 합병 효과도 반영됐다.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게임 매출은 55억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콘솔 하드웨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2% 급감했으나,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이 13% 증가하면서 이뤄낸 실적 개선이다.
MS 발표에 따르면 엑스박스와 게임패스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MAU)수가 5억명이 넘었다. ‘콜오브듀티’ 등 독점 프랜차이즈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로도 가져가면서 외연 확장과 함께 경쟁 플랫폼과도 협업하는 모양새가 됐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포르자호라이즌5와 오블리비언리마스터드의 성공적인 출시로 이번 분기에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모두에서 최고 퍼블리셔가 됐다”고 자평했다.
2025 회계연도에 게임패스 매출이 처음으로 50억달러에 근접했다. 회사는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이 40개에 달하고, 더 많은 게임이 나올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우상향을 예상했다.

메타 리얼리티랩스, 여전히 터널 속
메타의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는 지난 2분기에 45억3000만달러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시장 예상보다 손실은 줄었으나, 매출도 적었다. 지난 1분기 리얼리티랩스 실적은 매출 4억1200만달러, 손실 42억달러였다.
리얼리티랩스는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와 메타 퀘스트 XR 헤드셋 제품군을 총괄하는 부서다. 차세대 개인 컴퓨팅 시장과 이와 연계한 몰입형 플랫폼 시장 선점을 목적으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 누적 손실액이 크게 불어나 무려 7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37억달러, 2023년 161억달러, 2024년 177억달러로 각각 대규모 손실을 봤다.
손익분기점 달성은 물론 당분간 분기 흑자전환도 넘보기 쉽지 않은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메타 퀘스트 헤드셋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와 협업한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가 인기인 것은 위안거리다. 각각 2분기 판매량은 퀘스트 50만대, 스마트 글래스 60만대다.
메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스마트 글래스 판매가 전년반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6월 오클리와 협업한 스마트 글래스도 내놨다. 협업 제품을 늘린다.
그러나 향후 실적 전망에서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웨어러블 기기 유통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메타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얼리티랩스 운영 손실은 2025년에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