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상반기 순익 4000억원대…“하반기 양보다 질 중심 성장”

BNK금융그룹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감소,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4000억원 중반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BNK금융은 올해 하반기에도 기존 대출자산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신규 대출은 자금 사용처와 안전성을 고려한 가격 정책을 통해 ‘양보다 질’ 중심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BNK금융은 3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7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은 3092억원으로 전 분기(1분기) 대비 85.6%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인 BNK부산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은 2517억원으로, 전년 동기(2514억원)과 비슷했다. 같은 기간 BNK경남은행의 당기순익은 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2043억원) 대비 22.4% 감소했다.

그룹의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2%로 전 분기 대비 7bp(1bp=0.01%) 개선됐다. 연체율은 1.39%로 전 분기 대비 27bp 상승했다. 이는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전 분기 대비 31bp 상승한 12.56%다. 적정이익 실현과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BNK금융은 CET1비율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향후 신용 리스크 확대에 대한 대비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분기 배당(주당 배당금 120원)과 하반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의했다. 권재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상반기에 매입한 자사주(약 396만주)에 대해 전량 소각을 실시하고 이사회 결의에 따라 분기 배당 및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반기에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개선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는 하반기 성장 전략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에 대해 권 CFO는 “올해 하반기 대출을 확대할 계획은 있지만, 과거처럼 단순히 규모를 늘리는 방식은 지양하고 있다”며 “수익성과 건전성, 마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어 무리하게 성장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도권 영업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내부 심사 체계를 강화해 대기업 대상의 안정적이고 수익성 있는 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개인신용대출은 규제로 인해 제약이 있지만, 기존에 강점을 보여온 메디컬론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업과 방산 등 지역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업 기회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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